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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2 20:40 수정 : 2005.10.22 20:40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 가속화로 한국과 일본, 중국의 지상파 방송은 위기를 맞고 있어 각국의 방송교류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다.

22일 일본 도쿄 일본청년관에서 개최된 '제5회 한ㆍ중ㆍ일 방송프로듀서포럼'에서 3개국의 방송제작자들은 각국의 방송 현황을 보고하면서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또 유교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3개국 방송이 동아시아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 융합시대 방송의 위기" = 한국과 일본의 프로듀서들은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른 다매체ㆍ다채널 시대를 맞아 지상파 방송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후지TV 야마다 요시아키 상무는 주제 발제에서 인터넷업체인 라이브도어가 후지TV 인수를 시도했던 것과 인터넷기업인 라쿠텐이 일본 유수의 민방인 TBS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사례 등을 들면서 인터넷기업이 지상파 방송사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광대역통신망의 발달로 지상파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TV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주도하에 방송의 제작과 전송을 분리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사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방송의 개념이 없어지고 있으며 방송사가 필요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조차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일본에서 2011년 7월부터 아날로그방송이 중단되지만 디지털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디지털방송 전송망 구축비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고 쌍방향 데이터방송에 대한 전망도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공동 발제에 나선 SBS PD협회 오기현 회장도 "한국의 지상파 방송은 광고매출 감소와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거대 통신자본의 등장, 스타 권력화에 따른 제작비 상승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기현 PD는 "통신사업자들은 산업적 이윤창출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으며 거대한 자본력과 신기술로 방송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방송은 자본의 규모면에서 통신업체와 경쟁이 어렵다"고 말했다.

◇방송위기의 탈출구는 = 후지TV 야마다 요시아키 상무는 "TV에 대해 폭력적이라거나 품위가 없다, 광고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비판을 받지 않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시점에서 3국의 PD가 함께 모여 방송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이 신뢰를 받는 내일의 방송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기현 PD도 지상파 방송을 위기에서 지키는 방법은 "시청자의 지지를 받는 것"이라며 "방송사 스스로 단기적 성과에 매달리기보다 질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ㆍ중ㆍ일 방송협력을 강조하면서 "3국의 방송은 비슷한 위기에 처했거나 맞게 될 것이기 때문에 위기관리 해법을 공유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텔레비전예술가협회 리싱가오 부주석도 다원화 문화 경쟁시대에서 '동아시아 문화'라는 브랜드의 창조를 역설했다.

그는 "이번 포럼을 통해 3국의 PD들은 상대방의 선진적 제작 경험을 서로 나누면서 문화융합이란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특별강연을 맡은 쓰지이 타가시 일중문화교류협회장은 "다매체ㆍ다채널 미디어 환경에서 3국의 방송문화 교류는 미국의 단독 지배로 나타나는 글로벌리즘이 아닌 각국의 문화가 진화하는 인터내셔널리즘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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