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모은 용돈 낸 조성민군
‘한겨레 발전기금’ 주신 한뜻 잊지 않겠습니다 부산 금양초등학교 5학년 조성민군은 자전거를 사려고 몇 년 동안 정성껏 저축해온 10만원을 한겨레 발전기금으로 냈다. 성민군은 1학년 때 즐겨 타던 자전거를 도난당한 뒤 자전거를 다시 사려고 여러 해 용돈을 모아왔다. 추석이나 설날 때 이모들에게 받은 용돈과 평소 집을 청소하고 1주일에 2000원씩 받은 용돈을 모은 돈이었다. 성민군은 “엄마께서 내 용돈으로 한겨레 발전기금에 참여하면 더욱 많은 사람이 <한겨레>를 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자전거를 사지 못하게 되어 아깝기도 했지만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을 하게 되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민군은 “자전거는 놀러가서 빌려 타면 된다”고 말했다. 성민군은 방학숙제를 못한 채 걱정하는 다운이가 그려진 비빔툰의 만화가 재미있어 스크랩했다며 그림을 자세히 설명했다. 창간 때부터 줄곧 한겨레 애독자였던 조군의 어머니 고나경씨는 창간 당시에 주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마음의 짐이었다. 고씨는 “창간 때 참여하고픈 마음이 간절했으나 신혼 때라 정말 형편이 어려웠고 마음뿐이었다”며 “지금도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아들과 함께 발전기금에 참여하니, 한겨레의 큰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씨는 아들과 별개로 10만원의 발전기금을 납부했다. 고씨는 “동물조련사가 되고픈 성민이가 혼자 자라다 보니 나눔을 말로만 설명해서는 교육이 안될 것 같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자 애쓰고 있다”며 “돈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집안일을 시킨 뒤에 용돈을 주었고 그렇게 모은 용돈도 소중한 곳에 쓰도록 가르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 집에서 오래도록 보아온 신문이고 더욱이 국민이 한푼 두푼 정성을 모아서 만든 신문이라고 설명하니 성민이가 스스로 결정해 참여하고 착한 일 했다고 좋아했다”는 고씨는 “이게 계기가 되어 주변에 앞으로 많은 선한 일을 베풀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아들과 함께 품고 있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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