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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9 16:57 수정 : 2005.09.09 16:57

‘제2창간’ 이란 배에 힘찬 동력을 보태자 ‘참언론’ 돛단 든든한 배 한척에…

<한겨레> 독자들은 달랐다.

2004년 5월부터 6개월 동안 한겨레신문사와 아름다운재단은 ‘나눔으로 아름다운 세상’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기간에 6000명에 이르는 시민과 350여개의 기업과 단체들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특히 한겨레 독자 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한겨레신문 창간 때 결혼생활을 시작한 부부의 생활비 기부 참여에서부터, 청소년 독자 분들의 용돈 기부, 예비 영화감독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시나리오 계약금으로 받은 500만원을 선뜻 내주신 사례에 이르기까지 열거하기가 너무 많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해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이어졌다.

한겨레 독자들의 훈훈한 나눔 참여 사례는 캠페인 기간에 큰 힘이 되어주었다. 나눔에 참여하신 분 중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도 많았다.

연소득이 7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60대 농부 독자는 하루 한 시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활용품 수집 활동을 10년간 해 오셨다고 한다. 그동안 모은 돈은 지역의 어려운 사람에게 돌려주었고 캠페인 기사를 보고 아름다운재단의 1% 나눔 회원으로 참여하셨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작은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삼형제도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 형제들을 키워주신 작은아버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겨레> 창간 정신에 뜻을 함께해 주신 시민들이 있었기에 한겨레가 태어날 수 있었듯, 묵묵히 십시일반 나눔에 참여해 주신 한겨레 독자들이 있었기에 캠페인은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캠페인 기간에 모인 기부금은 우리 사회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풀뿌리 지역단체의 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지원되었다.

한겨레신문사가 제2창간을 위해 새로운 항해의 돛을 힘차게 펴 올렸다. 초심을 잃지 말고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세워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참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겨레 독자 여러분과 일반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과 참여가 있어야 된다. 한겨레신문 제2창간의 배에 승무원이 되고 승객이 되자. 배가 힘차게 동력을 받아 나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도움과 나눔이 이어져야 한다. 발전기금 모금과 독자 배가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하자. 방향을 잃을 때 조타수가 되어 서릿발 같은 따가운 의견도 개진하자. 한겨레신문 같은 든든한 배 한 척이 사라진 ‘죽은 언론의 사회’는 얼마나 막막해지겠는가!

유창주/아름다운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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