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 힘합쳐 독자배가운동 나설터”
한겨레신문사 우리사주 조합원들과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8월23일 두 조합의 통합위원장으로 편집국 소속 조준상 기자를 선출했다. 사원은 노조원이자 곧 주주노조원으로써 이익보다
주주로써의 이익보다
한겨레라는 법인 이익 추구 한겨레신문사의 우리사주조합과 노동조합은 2004년 통합절차를 거쳐서, 한 사람이 두 조합의 위원장을 겸임하도록 하고 있다. 조준상 위원장은 1994년 입사해 경제부, 여론매체부, 국제부, 한겨레21부 등에서 근무했다. 조 위원장을 만나 한겨레 제2창간운동에 대한 조합 쪽의 의견을 물었다. -주주와 독자들에게 한겨레 우리사주조합과 노동조합 통합조합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1년 전 겸임조합이 출범했다. 한겨레 초창기부터 한겨레신문사라는 독특한 소유구조 아래서 노조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고, 여기서 ‘주인 된 노동자’라는 개념이 만들어졌다. 2004년 사원들의 퇴직금 출자 전환으로 사원 주주들의 주식 지분이 높아져 한겨레신문사는 국민주 신문이라는 성격에 우리사주조합의 경영참여 성격이 보태졌다. 주주로서의 사원, 노동자로서의 사원이 각기 다른 성격이지만 실제로는 한겨레라는 한 몸으로 체현된 것이고, 이는 구성원들에게 한 입으로 두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만드는 조건이 되었다. -국민주 신문과 우리사주조합의 경영참여가 어떻게 병존하는가? =한겨레가 비록 주식회사 형태이나 대부분의 국민주주는 지난 18년간 일반적인 주식회사의 주주와는 달랐다. 한겨레 주주들은 배당이익을 기대하기보다는 ‘<한겨레>를 잘 만들어라’는 당부와 격려를 보내며, 공익기업에 참여했다는 것에서 보람을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이에 감사드린다. 한겨레 구성원도 달랐다. 한겨레의 적자누적으로 자본금이 줄어들 때 일반기업이라면 감자가 마땅하나, 한겨레 구성원들은 감자를 선택하지 않고 스스로 퇴직금을 출자 전환해 자본금을 확충했다. 감자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 이런 측면들은 한겨레신문이 주식회사의 형태이나 협동조합의 성격을 띠게 하였고, 영리를 목적으로 한 법인기업들과 다른 성격을 갖게 만들었다. 한겨레는 정부라는 조직이 운영되는 원리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주주, 사원, 노동자, 경영진 등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갈등하겠지만 한겨레라는 법인의 최대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2창간을 통한 발전기금 모금을 바라보는 통합조합의 입장은? =다른 언론사들은 망해도 비빌 언덕이 있다. 한겨레는 오로지 6만2천여 국민주주와, 한겨레 탄생을 성원한 민주적 시민밖에 없다. 한겨레는 이번에 마지막 언덕에 요청한 것이다. 한겨레가 국민들에게 요청할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한겨레 역시 그동안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지난해에는 회사 사정을 고려해 80여명의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희생을 감수하면서 조직을 떠났다. 남게 된 사원들도 내부복지와 인건비 등에서 희생을 떠안기로 했다. 통합조합은 한겨레 구성원들도 전산업 평균임금 수준을 받는 것이 언론기업으로서 균형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현재는 그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데에는 돈 놓고 돈 먹기가 된 언론시장의 머니게임화와 몇몇 투자의 실패 요인으로 인한 적자누적이 원인이지, 한겨레 구성원들이 흥청망청한 것은 없다. -제2창간 캠페인과 발전기금 모금에 통합조합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특별히 국민모금을 활성화시키는 데는 지면 보도와 연계해서 한겨레의 존재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또한 아직 모금에 참여하지 못한 제2창간위원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국민모금을 통한 증자와 함께 향후 전개될 독자배가운동에 적극 나서, 관행적인 사원판촉이 아닌 좀더 조직적인 차원의 실험과 시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겨레>라는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하고, 한겨레 노동조합을 통해서 사회 각계의 한겨레 후원세력과 결합해 독자배가 운동에 나서는 방법도 마련중에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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