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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9 16:50 수정 : 2005.09.09 16:50

한겨레신문사가 최근 한겨레말글연구소를 차렸습니다.

한겨레신문사는 말글을 통하여 보도를 하는 언론사로서, 우리 말글의 중요성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1988년 창간호부터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 편집 원칙을 지켜 왔습니다. 한자 혼용과 세로쓰기가 판치던 다른 신문들도 <한겨레>의 시도를 지켜보다가 하나둘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에 동참했습니다.

한겨레신문사는 창간 17돌을 맞은 지난 5월 ‘제2 창간’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지면 혁신과 더불어 새로운 신문 글꼴 ‘한겨레 결체’(한결체)를 선보였습니다. 네모틀에 끼워맞춰진 기존의 글꼴을 벗어나 글자마다의 됨됨이를 살려 한글의 아름다움과 읽기 쉬움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새 글씨체는 오는 한글날 즈음해 국민과 독자 여러분에게 제공하도록 그 가족글자들을 다듬고 있습니다.

세계화와 지나친 외국어 교육·사용으로 겨레의 말글살이 환경이 나날이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갈라진 지 50년을 훨씬 넘겨 남북의 언어도 달라진 것이 많아졌는데, 온전한 통일을 위해서도 그 바탕인 말글 아우르기가 절실합니다.

한겨레신문사는 겨레의 말글살이 환경을 가다듬고 기름지게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펼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신문과 각종 매체의 말글은 물론, 교육현장과 정보통신 분야를 두루 다루면서 더 쉽고 편한 말글살이의 한길을 닦고자 나섰습니다. 배달겨레 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터민, 이주 노동자, 재한 외국인, 재외동포 등 점점 우리 말글 사용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말글환경을 가다듬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한다고 보는 까닭입니다.

연구사업의 성과는 지면으로 소개하고 책으로 엮어낼 계획입니다.

한겨레말글연구소(소장·최인호 한겨레 교열부장)에는 김수업(전국국어교사모임 우리말교육대학원장), 조재수(한글토피아 대표), 김하수(연세대 교수), 김정수(한양대 〃), 유재원(한국외국어대 〃), 권재일(서울대 〃), 박창원(이화여대 〃), 이태영(전북대 〃)씨 등이 연구위원으로 참여하고, 최인호 소장을 비롯해 김인숙·박정숙 기자 등 상임연구원, 기타 다수의 비상임 연구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한겨레말글연구소 전화 02-710-0625, 전자우편 goljal@hani.co.kr, 누리집 www.hanmalgal.org *누리집은 10월9일 개통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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