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 타이 차암 비치콘도에서 열린 아세안기자대회에 참석한 동남아 기자들이 한겨레 제2창간 소식지를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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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중국동포·아시아 언론인 등 발전기금 참여 국경 넘어
“아시아의 양심을 상징하는, 아시아의 대표언론으로 우뚝 서기를!” <한겨레>에 대한 기대와 정성이 국경을 넘어서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이주노동자, 중국동포, 아시아 언론인 등 한겨레 제2창간 발전기금에 내국인을 넘어 아시아인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에 와 있는 동남아시아 이주노동자들과 중국동포들이 앞장섰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중국동포의 집’(대표 김해성 목사) 소속 동포 550여명이 8월21일 321만5000원을 모아 <한겨레> 제2창간 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이날 김해성 목사는 “동포들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불안한 신분의 자신들을 위해 인권 차원에서 지속적 관심을 보여준 곳이 <한겨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겨레>에 감사한 마음으로 십시일반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중국동포의 집은 그동안 줄곧 후원을 받아온 처지였고, 이곳의 동포들이 집단적으로 모금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8월14일 경기 안산시 초지동에서 크리켓 대회를 연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300여명과 필리핀 노동자 60여명,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30여명도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와 함께 47만여원을 모아 <한겨레> 제2창간 발전기금에 보탰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를 만들어 11년째 이 지역 이주노동자들의 맏형으로 일해온 박천응 목사는 “한겨레가 그동안 적절한 기사로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대변해와, 당사자들이 잘 알고 참여한 것이다”라며 “이주노동자들이 그동안 인권 차별과 억울함에 호소할 길 없어 비통한 눈물을 흘려 왔으나 <한겨레> 같은 신문이 입이 되어 줘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7월에 북한에 통일자전거 보내기운동에 1천원 돕기로 참여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입원한 이주노동자 돕기에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 1월13일 경기 화성시의 한 엘시디(LCD) 부품 제조공장에서 일하다 유기용제에 중독돼 하반신이 마비되는 다발성 신경장애(일명 ‘앉은뱅이병’) 판정을 받은 타이 여성노동자 8명도 8월22일 발전기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쌀라피(30)는 “<한겨레>가 우리 아픈 것을 알려주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준 게 고마워 회사에서 준 위로금 일부를 모았다”며 “빨리 병이 나아서 고국의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가리봉동 중국동포교회 일요예배를 마친 뒤 김해성 목사(오른쪽)가 한겨레 쪽에 중국동포 550명이 참여한 제2 창간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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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국가 연합체인 아세안의 기자들도 한겨레 제2창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4~8일 타이 방콕과 근교 차암 해변에서 열린 제15차 아세안 기자대회에 참가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타이, 필리핀, 라오스, 싱가포르, 베트남 등 회원국가와 중국, 일본 등 참관국 대표기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독립적인 신문 가운데 하나인 한겨레 제2창간 운동에 전적으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겨레> 출신으로 아시아기자협회장과 한국기자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기 기자가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해 이들에게 국민들의 참여로 이뤄진 <한겨레>의 역사를 설명하고 한겨레 제2창간의 의의와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이미 <한겨레>가 한국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 통일 분위기 조성에 큰 구실을 하고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한겨레가 아세안 국가의 언론자유 신장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릴라 다우드(48·여) 말레이시아 기자협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신문 본연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한겨레가 경제적으로 독립해 공정한 진실보도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사데 키타오라낫 차기 아세안 기자협회장을 비롯한 이들은 오는 10월30일 서울에서 아시아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아시아기자포럼에 참석해서 한겨레 발전기금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본권, 안산/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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