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액션 1회 추가 징계시 '삼진아웃제' 적용
방송위원회가 케이블TV의 유혈이 낭자하는 미국 프로레슬링 경기 중계에 대해 중징계 조치를 취했다. 방송위는 수퍼액션의 'TNA 스페셜 락다운'과 엑스포츠의 'ECW PPV 원나잇스탠드'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 '방송편성책임자에 대한 징계' 등 법정 제재 모두를 적용했다고 17일 밝혔다. 방송위는 이 프로그램들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35조(폭력묘사) 2항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특히 수퍼액션의 'TNA' 중계는 4월20일에도 같은 규정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내년 4월까지 한차례 더 위반한다면 시정명령 조치를 받는 '삼진 아웃제' 대상이 된다. 방송위에 따르면 수퍼액션의 TNA는 쇠사슬을 이용해 철장에 선수의 이마를 가격해 피가 흐르고 압정을 바닥에 뿌려 공격하는 장면 등 지나치게 폭력적인 내용을 방송했다. 또 엑스포츠의 'ECW PPV 원나잇스탠드'는 강판으로 상대선수 얼굴을 갈고 의자 등으로 내려쳐 유혈이 낭자하며 상대선수를 불에 던져 화상을 입게 하는 등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을 내보냈다. 이에 대해 일부 프로레슬링 팬들은 방송위 사이버민원실을 통해 프로레슬링은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것으로 영화에서 피를 흘리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과 다를 바 없는데 영화의 폭력장면에 대해서는 제재하지 않고 프로레슬링만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방송위 관계자는 "방송사업자들이 시청률 경쟁으로 일부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을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한 것이 문제"라며 "방송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신중하게 심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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