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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5 18:44 수정 : 2005.07.15 18:46

“아버지도 함께 주주 되시죠” 아들 특별용돈 보내

지난해 팔순을 넘긴 김상년씨도 한겨레 주주로 참여했다.

김씨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20여년 동안 전남북과 광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고 교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 마포구 도화2동사무소에서 학생들과 성인을 상대로 한문서예를 지도하고 있다.

김씨가 참여하게 된 것은 셋째아들이 보내준 ‘특별한 용돈 20만원’ 덕택이다. 김씨의 셋째아들 김준형 경상대 사범대 교수(역사학)는 며칠 전 아버지에게 용돈 20만원을 보내면서 “아버지 이름으로 기금을 내시고 한겨레신문사 주주가 되시라”라고 부탁했다. 김 교수는 아버지가 여러해 동안 〈한겨레〉를 애독해 오면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선시대 사회사를 전공한 창간주주 김준형 교수는 “아버지께서 관심과 애정을 품고 계시니 정식으로 한겨레신문사의 주주가 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께서 주주가 되면 더욱 관심을 가지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상년씨는 진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아들을 대신해 여러 차례 한겨레신문사의 주주총회에 참석해온 주총 ‘대리참석 자’이기도 했다. 애초엔 아들을 대리한 주총 참석이었지만 대학교 강당에 일천여 주주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을 목격하다 보니 김씨도 자연히 〈한겨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신문을 열심히 읽게 되었다. 김씨는 “그러잖아도 동참하고 싶었는데, 아들이 돈까지 보내오니 두말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형편이 넉넉하면 내 돈으로 참여하려고 했는데 아들이 큰 효도를 했다”고 흐뭇해했다.

김씨는 아들과 〈한겨레〉를 놓고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비록 나이가 많지만 구태의연하지 않다”는 김씨는 “바른 신문 정론지를 봐야 할 것 아닌가”라며 “아들이나 나나 〈한겨레〉를 바른 신문으로 본다”고 한겨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한문 서예가로서 국전에도 여러 차례 입상한 바 있는 김씨에겐 한글전용 신문 〈한겨레〉가 불편하긴 하지만 “무방하다”고 말한다. 김씨는 대리참석한 주총에서 꼭 하고픈 말이 있었다며 전했다.

“〈한겨레〉는 국민 주주 신문인데 주주의 가족들마저 한겨레를 안 보면 어떻게 될 것인가. 가족에게는 전부 권유해 보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 김 교수도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한 일이지요. 아버지께서 〈한겨레〉를 워낙 좋아하시니까요.”


사진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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