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31 18:51 수정 : 2005.03.31 18:51

29일 저녁 서울 충정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열린 ‘포털로의 뉴스집중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포털 뉴스 집중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미디어오늘> 제공



“기존 매체 추락 콘텐츠 소홀 탓”

최진순 기자, 신문 조직·자원 분배 혁신해야
“포털은 ‘사회악’ 갈수록 상업·권력화” 반박도

기존 매체가 포털사이트에 뉴스 이용자를 뺏긴 것은 변화한 온라인 환경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지 않고 포털에 뉴스를 팔아넘기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는 29일 서울 충정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열린 ‘포털로의 뉴스 집중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와, 신문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자원 분배의 혁신을 통해 콘텐츠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최 기자는 “신문사들은 뉴스 콘텐츠 이용자에 대한 조사도 없이 포털과 협상을 해 헐값에 콘텐츠를 넘겼다. 반면 포털은 효과적인 정보 구성과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 광고 미디어렙사인 ‘나스미디어’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면, 응답자의 85.7%가 포털에서 뉴스를 이용한다고 답했고, 신문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본다는 응답자는 10.3%에 그쳤다.

최 기자는 포털뉴스가 ‘옐로 저널리즘’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포털은 뉴스 생산자가 아니라 유통자이기 때문에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것이 주된 사명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그는 “‘포털이 언론인가 아닌가’를 놓고 논쟁하는 수준은 벗어나야 한다”며 “포털을 달라진 환경에서의 미디어로 보고 저널리즘 비평의 무대에 올려놓으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기존 매체와 포털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온라인 저널리즘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기자의 이런 진단과 전망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토론자로 나선 이강룡 웹칼럼니스트는 “포털은 뉴스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사회악’”이라며 “포털은 검색 쪽에 집중 투자하고 뉴스 분야는 전문가들이 만들면 된다”고 받아쳤다. 이씨는 “포털이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부려야 한다”고 말했다. 칼럼니스트 변희재씨도 “포털은 자사를 비판하는 기사는 안 보이는 곳에 배치하는 등 점점 권력화·상업화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정훈 〈미디어다음〉 미디어 팀장은 “‘다음’처럼 다양한 시각의 기사를 한 군데서 보여주며 이용자들의 판단을 돕는 매체도 중요한 미디어”라며 “포털과 기존매체의 관계가 윈-윈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종수 〈교육방송〉 연구위원도 “기존 매체는 뉴스 질을 높이고 포털은 이용자위원회같은 기구를 설치해 뉴스 판단 기준을 재점검하면 공생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영인 기자 sophi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