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대표이사의 교체를 알리는 월간조선 홈페이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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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에 조선 편집국장 출신 이상철 대표 선임 조선일보가 조갑제씨를 월간조선 사장에서 경질했다. ‘극우 보수논객’의 상징인 조갑제씨가 월간조선 대표이사 겸 편집국장에서 물러남에 따라, 조선일보와 월간조선의 편집방향이 달라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간조선은 31일 오전 11시 조선일보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상철 조선일보 전 편집국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조갑제씨는 편집위원으로 평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를 쓰게 된다. 조선일보쪽은 최근 조갑제 전 대표의 퇴진설이 나왔을 때,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혀왔다.
이상철 월간조선 대표이사는 취임사에서 “월간조선이 쌓아온 투쟁 정신과 탐사보도 정신을 이어 미래를 선도하는 파워 월간조선, 젊은 월간조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갑제 전 사장은 “이상철 신임 사장이 편집고문이나 대기자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평기자로 돌아가 취재하고 기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어 “월간조선에 연재중인 <박정희 전기>를 계속 집필하고, 국내외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글을 쓸 생각”이라며 “후배들에게 ‘70살까지 일선기자로 뛰겠다’고 얘기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월간조선은 31일 홈페이지(http://monthly.chosun.com)에서 조 사장의 퇴진을 머릿기사로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조 전 사장은 자신의 홈페이지 등에서 극우적인 글쓰기로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켜, 조선일보 안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았다. 조씨가 대표이사 겸 편집국장에서 물러남에 따라, ‘극우’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월간조선의 논조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조씨는 1971년 <국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83년 월간조선 기자로 옮긴 이후 조선일보와 월간조선을 무대로 활동해온 대표적 극우보수 논객이다. 조씨는 80년대에 군사정권 시절의 그늘을 캐는 탐사보도로 이름을 드날렸지만 90년대 이후 월간조선의 부장·편집장을 지내면서 극우적 논조로 돌아섰다. 조씨는 2001년부터 월간조선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상철 새 사장은 조선일보 사회부장, 정치부장, 주간조선 편집장, 출판국장, 편집국장을 지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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