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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9 19:59 수정 : 2005.01.09 19:59

문화방송 `신강균의 사실은' 홈페이지에 "1월7일은 쉽니다"라는 안내가 떠 있다. 문화방송 홈페이지 화면.


<문화방송> 강성주 보도국장,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신강균·이상호 기자 등이 자신들이 고발했던 ㈜태영으로부터 구치 가방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이 밝혀진 뒤(<한겨레> 7일치 17면, 8일치 7면 보도), 문화방송의 철저한 반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화방송이 ‘뉴스서비스 사실은’을 개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한편, <에스비에스> 노조는 모기업인 태영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등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 문화방송 개혁 요구 확산=전국언론노조는 8일 성명에서 “(신 차장 등이) 부패한 취재원과 ‘구악’ 언론인의 관계에 대해 비판·감시해야 할 역할을 저버리고 구설에 올라 참담”하다며 “문화방송은 적당히 마무리하지 말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방송 기자회도 7일 “권력과 자본을 감시해야 하는 기자들마저 둔감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겠다”며 “윤리의식을 재무장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현행 문화방송 윤리준칙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선물을 받지 않는다. 다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사내 윤리위원회가 마련한 처리 기준에 따른다”고 모호하게 돼 있어 윤리준칙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 이상 식사와 향응 등을 제공받아서는 안 된다”고 구체적인 기준을 정해놓았다.

◇ “매체비평 프로그램 폐지는 안돼”=문화방송은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폐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새 인물을 내세워 매체비평 프로그램을 새로 짠다는 방침이다. 박신서 편성국장은 “매체비평은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보도국에서 기획안을 받아 구체적인 계획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매체비평의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네티즌 신희용씨는 ‘뉴스서비스 사실은’ 게시판에서 “조선·동아 등 보수신문이 위력을 떨치는 상황에서 ‘사실은’ 같은 프로그램이 있어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며 “(지금의 모습에서) 좀더 변화시켜 같은 시간대에 방송해 달라”고 요구했다. ‘무감’이라는 이는 ‘다음’ 토론광장에서 “이대로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면 태영의 계략에 넘어가는 셈”이라며 “‘뉴스서비스 사실은’을 폐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다음’에서는 8일부터 ‘뉴스서비스 사실은’ 폐지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 태영 책임론 고개=구치 가방을 건네준 변탁 부회장 쪽은 사과는커녕 해명조차 않고 있다. 정작 태영의 책임론을 제기한 곳은 ‘아들기업’인 에스비에스 노동조합이다. 노조는 7일 ‘㈜태영의 구시대적 작태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언론사와 관계된 기업의 고위 임원이 자사를 비판해온 언론사 담당 기자와 간부를 만난 것은 ‘자본’으로 진실을 막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노조는 이번 사태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면서 태영의 뼈를 깎는 반성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완성하는 계기로 인식하고 투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정’이라는 이는 ‘뉴스서비스 사실은’ 게시판에서 “기자들한테 비싼 명품 가방을 뇌물로 준 태영 부회장이 (여론의) 비판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태영의 변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경 김영인 기자 yi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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