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07 18:28 수정 : 2005.01.07 18:28

문화방송 `신강균의 사실은' 홈페이지에 "1월7일은 쉽니다"라는 안내가 떠 있다. 문화방송 홈페이지 화면.



MBC 이상호 기자 ‘아내와 가방’ 만남때 동행선배 밝혀져

강성주 <문화방송> 보도국장과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진행자 신강균 기자(차장)가 자사 방송을 통해 비판했던 태영건설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구찌 핸드백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가 이들과 함께 핸드백을 받았다 돌려준 이상호 <문화방송> 기자의 고백(<한겨레> 1월7일치 17면)을 보도한 뒤, <문화방송>은 자체조사 결과 7일 이 사실을 밝혀냈다.

문화방송은 이날 밤 방송된 ‘뉴스데스크’를 통해 “지난 연말 <에스비에스>의 대주주인 태영건설 변아무개 대표와 본사 보도국장,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앵커와 이상호 기자가 참석한 저녁자리가 있었고, 이 자리에서 태영쪽은 참석자들한테 고급 가방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어, “술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이 일상적인 선물의 수준이 넘는다고 보고 이를 돌려줬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를 드린다”며 “보도국장과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앵커에 대해서 적절한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성주 국장은 이날 열린 편집회의에서 간부들한테 보직사퇴 의사를 밝히고 휴가를 낸 뒤 연락을 끊었으며 신 차장도 6일 밤 늦게까지 ‘뉴스서비스 사실은’ 녹화를 마친 뒤 연락을 끊은 상태다.

송요훈 문화방송 기자회장은 “태영 변 대표는 강 국장의 중학교 선배고, 신 차장은 변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였다”며 “이미 보도도 나간 뒤고 연말인만큼 한번 자리나 하자는 말에 별 생각없이 나갔다고 두 사람이 해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강 국장이 태영 대표로부터 ‘뉴스서비스 사실은’ 팀과의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받았으며 신 차장은 중간다리 역할을 해 이 기자를 그 자리에 불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음모가 있었다기보다는 문화방송과 태영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던 것을 중간에서 조정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서비스 사실은’팀은 지난해 10~11월 세 차례에 걸쳐 <에스비에스>의 ‘물은 생명이다’ 캠페인과 모기업인 태영의 하수처리장 수주가 연계돼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문화방송은 이 사실이 불거진 이날 밤 예정됐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방영을 취소하고 다큐멘터리 ‘초대형 해일의 공포’로 긴급대체했다. 문화방송 고위 관계자는 “간판 진행자가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돼,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존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여론매체부 이승경 김영인 김진철 기자 yami@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