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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3 16:05 수정 : 2005.03.03 16:05

가입자 22만에서 1080만 가구로…매출액도 3조원 ‘훌쩍’
IP-TV 등 경쟁매체 등장·프로그램 질 저하 등 위험요소

지난 1일로 케이블티브이가 방송 10돌을 맞았다. 강산이 한번 바뀔 시간 동안 케이블티브이의 변화 또한 컸다. 바뀐 모습은 양적 지표에서 두드러진다. 방송위원회가 10돌을 맞아 내놓은 케이블티브이 현황 조사 결과(지난해 12월 기준)를 보면, 1995년 개국 당시 22만여 가구로 출발했던 가입자는 1080만6667가구로 몰라보게 성장했다. 전체 1739만1932가구의 62.1%에 이른다. 매출액은 3조3772억원, 자산규모는 4조6776억원이었다. 48개였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스오)는 119개, 24개에 불과했던 채널사업자(피피)는 179개로 늘었다.

그러나 양적 팽창만큼 질적 성장이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다. 지난 1월27~28일 열린 ‘케이블티브이 10년 평가와 전망을 위한 워크숍’에서 최용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케이블티브이의 문제점으로 △프로그램의 차별화와 질적 우위 미흡 △지상파 방송의 보완 매체라는 인식 △위성방송에 비한 디지털화의 열세 △인터넷프로토콜티브이(아이피티브이) 등 새로운 다채널 매체 등장 등을 꼽았다.

특히 아이피티브이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광대역통합망(비시엔) 등 방송통신 융합에 기반한 새 매체의 등장은 정부 정책의 혼란과 겹쳐 케이블티브이의 미래를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통신 기반 서비스는 방송법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정보통신부와 이 역시 규제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방송위원회의 입장이 갈리면서, 통신보다 상대적으로 촘촘한 규제를 받는 케이블티브이에 불리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질이 된 저가경쟁과 에스오와 피피 사이 불공정 계약 등의 비정상적 내부관행도 화급한 개선 과제다. 개국 당시 월 1만5000원이던 이용료는 10년만에 3분의 1 수준인 월 평균 5000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방송위 관계자는 “저가 출혈경쟁이 프로그램의 질 저하로, 다시 시청자의 외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문제”라며 “상반기 중 아날로그 케이블티브이의 요금제도 전면개편을 추진하고, 이용약관 준수 여부와 이용요금 운용 실태에 대한 정기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회장 유삼렬)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국 10돌 기념 국내외 케이블사업자와 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코리아 디지털 케이블 티브이 서미트 2005’를 연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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