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4 11:14
수정 : 2006.04.04 11:14
담당 PD "인터넷 통해서라도 공개하겠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관련 프로그램을 취재한 KBS 2TV '추적60분'이 방송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KBS는 4일 오전 '추적60분' 홈페이지를 통해 "'추적60분' 제작팀은 문형렬 PD가 취재 편집한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에 대해 두 번째 시사회를 갖고 편집본에 담긴 내용으로는 방송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를 보완해 다시 한번 방송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금까지 담당 PD(문형렬)의 요청으로 두 차례에 걸친 취재 보완 후 시사를 한 결과, 사실관계의 확인 및 검증되지 않은 부분의 법률적 분쟁 소지의 면밀한 검토 필요성 등 편집본에 담긴 내용으로는 방송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보도 가능성에 대해서는 "황우석 사태가 우리 사회에 미친 파장을 감안해 필요하다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문제와 특허 보호의 필요성, 줄기세포 존재 여부 등을 포함해 '황우석 사태가 우리 사회에 남긴 것'이란 내용으로 별도의 방송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는 '추적60분'의 줄기세포 관련 내용 방송을 촉구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에 따른 KBS 시사정보팀장의 답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지지자들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KBS '추적60분'의 조속한 방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편 문형렬 PD가 취재한 편집본에는 줄기세포 1번'(NT-1)이 처녀생식이 아니라 체세포 복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과 함께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의 특허 침해 의혹 등 황 전 교수 측에 유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문 PD는 "3일 제작진 회의에서 방송 결정을 내렸으나 갑자기 테이프를 반납하라는 윗선을 지시가 있었다"면서 "테이프 반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절했으며 추후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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