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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0 17:54 수정 : 2006.03.10 17:54

제과업체는 공동실험 제안 거부할 듯

8일 과자가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내용을 방송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KBS 2TV '추적60분'이 후속 보도를 위한 추가 실험을 이달 하순 두 차례 실시한다.

'추적60분' 측은 "8일 방송에서 다루지 않은 또 다른 과자 실험을 이미 했고, 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며 "후속 보도에 앞서 더욱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기 위해 이달 하순 추가 실험을 두 차례 정도 더 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이 의도했던 국내 유명 제과업체와의 공동실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작진은 "8일 방송에 앞서 제과업체 두 곳과 추가 공동 실험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제과업체에서는 "공동실험 제안 자체를 받은 바 없다"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제과업체 측은 "공동실험을 한다면 방송에서와 같은 단편적인 실험이 아니라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적 실험을 해야 한다"면서 "식품첨가물이 과자에 엄청난 양이 포함된 것이 아니며 지나치지 않게 먹는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8일 방송 내용과 관련, "아토피 원인 물질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반박한 뒤 "실험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 과자가 문제라는 결론을 끄집어내려는 도구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비자의 반응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제과업체 관계자들은 14일께 식품 전공 교수들과 함께 '추적60분'의 방송 내용을 검토해 향후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언론중재위 중재신청 등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제과업체의 반응 여부를 떠나 15일께 식품공업협회를 통해 공동실험을 요청하는 일괄 공문을 보낼 예정. 만약 제과업체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곧바로 자체 실험을 강행하할 방침이다.

제작진은 "이미 국가공인기관에 의뢰해 객관적인 수치를 얻었지만 제과업체가 인정하는 기관을 통해 또 실험을 한다면 한층 중립적인 결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과업체의 공동실험 참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적60분' 측은 추가 실험에서 당초 실험과 비슷한 결과를 얻게 되면 4월 초에 후속보도를 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수치의 유해성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청자들은 '추적60분'의 8일 방송 내용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표정이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방송 후 1천500여 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방송 당일 시청률도 평소의 2배에 가까운 17.4%(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했다.

정화자 씨는 "먹거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고, 현미숙 씨는 "식품첨가물의 성분을 모두 표시, 소비자가 판단해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방송 후 파장이 커져가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재방송과 함께 후속보도도 요청하고 있다.

김영현 최윤정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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