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황우석 교수 관련 프로그램 준비 중
KBS 2TV '추적60분'이 '줄기세포 조작' 사건과 관련, 섀튼 교수의 특허 침해 음모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진은 또 프로그램에서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에 근거가 된 줄기세포 1번(NT-1)이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결론과 달리 체세포 복제일 확률이 높다는 주장도 펼칠 예정이다. 이는 MBC 'PD수첩'이 제기했고, 서울대 조사위가 조사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조작' 사건에 대해 새로운 해석과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 제작진의 주장이 맞다면 결과적으로 "NT-1은 처녀생식에 의해 수립된 것이 아니라 체세포 복제에 의한 것"이라는 황우석 교수의 주장에도 힘을 실어주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과학계는 NT-1의 경우 각인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처녀생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무의미한 주장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방송이 된다면 과학계에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문형렬 PD는 "1번 줄기세포 진위 여부와 관련된 유전자 각인검사 결과를 서울대 수의대 측으로부터 전달받았으며 전문가의 인터뷰만 보충하면 프로그램은 완성된다"면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검찰 조사 결과 발표와 상관 없이 방송에 내보내자고 사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우선 황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하다가 결별한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의 특허 침해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문 PD는 "섀튼 교수가 2003년 이후 공동연구 등에서 보인 행보와 주위 증언을 통해 배아복제 줄기세포 수립에 관한 특허를 뺏으려는 그의 음모를 밝힐 계획이며 이를 통해 특허권 침해 사실을 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섀튼 교수는 황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관련 기법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특허 출원하기 8개월 전인 2004년 4월 유사한 내용을 미국 특허청(USPTO)에 특허 출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아울러 제작진은 "NT-1은 처녀생식의 산물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체세포 복제의 결과일 확률이 높다"는 주장도 펼 예정이다. 문 PD는 "서울대 조사위가 실시한 DNA 분석결과가 NT-1의 진위를 가리는 데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며 "NT-1의 48개 표지인자 가운데 8개가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는데 여기에는 처녀생식뿐 아니라 배양 과정에서의 손상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계(父係) 쪽 유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 각인검사의 결과도 중요하다"며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라면 부계 각인 유전자는 발현되지 않을 것인데 이런 결과는 일부 전문가의 지적처럼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과학계는 "이 문제는 서울대 조사위가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부터 제기된 사안이라 새롭지 않다"라며 "각인 유전자 검사로는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 아니라는 과학적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는 게 과학계 중론"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문 PD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가편집 원고를 검찰에 제출했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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