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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6 15:50 수정 : 2006.02.16 15:50

"능력 닿는 한 끝까지 방송 계속할 것"
"정치권으로는 가지 않겠다"

성신여대 문화정보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기게 된 MBC 손석희(50) 전 아나운서 국장이 퇴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MBC를 떠나는 심경과 향후 계획 등을 자세히 전했다.

15일 사표가 수리된 가운데 16일 오후 2시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석희 전 MBC 아나운서국장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좋아하는 방송과 하고 싶었던 학교 일을 병행할 수 있어 어렵게 결정했다"고 MBC를 떠나게 된 이유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그동안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아주 행복한 아나운서였다"고 22년 간 몸담았던 MBC 아나운서 생활을 돌아봤다.

향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 출연 의향은 없으며 '시선집중'과 '100분 토론'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정치권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지켜봐주시고 언제든 비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시청자에게 인사를 전하며 "MBC를 떠났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후배 아나운서들에게서 꽃다발을 전달받은 손 아나운서는 취재진에게 "MBC만큼 애정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가 또 있는가"라며 MBC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진통 끝에 사표가 수리됐는데 지금 심정은 어떤가.


▲MBC가 조금 어려운 상황인데 한 사람이 나감으로써 타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MBC는 한 사람이 들어가고 나감으로써 영향받을 조직이 아니다.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를 늘 극복해온 강한 조직이다.

회사에서 만류한 것은 MBC라는 커다란 울타리를 벗어남으로써 나에게 있을 수 있는 변화를 걱정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걱정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그래서 더 머뭇거리고 고민도 많이 했다.

--MBC를 떠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학교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던 문제고 다만 MBC에서 직원으로서 방송생활을 다 끝내고 기회가 있다면 갈 것인지, 아니면 조금 일찍 두 가지를 병행할 수 있는 시기에 갈 것이냐를 고민했는데 기회가 생각보다 조금 빨리 와 나름대로 어렵게 결정했다.

--MBC 아나운서로서의 22년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후배들이 평가해야 될 문제이지만 우선 굉장히 운이 좋았던 사람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시기였던 84년에 입사했는데 나름대로 생존해왔다는 것에 우선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시청자들의 격려와 지지가 있어 아주 행복한 아나운서였다.

--이후의 방송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진행 중인 두 프로그램 모두 진행할 것이며 다른 방송사 출연 의향은 없다. MBC에서 22년 동안 지내와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MBC와 나를 떨어뜨려 보기에 이상할 것이고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해한다.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끝났지만 구체적인 조건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언젠가는 그만둘 때가 있겠지만 능력 닿는 한 끝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

또한 나의 신분 변화로 인해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정치권의 제의가 계속되는데 정치권으로 갈 의향은 없는가.

▲정치권으로는 가지 않는다. 방송에서 얼굴이 알려지고 이미지가 나쁘지 않다는 점 때문에 정치권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그쪽이 맞지 않는다. (정치권 진출에 대한) 가치평가가 아니라 내가 맞지 않기 때문에 안 간다는 것이다.

--교수와 방송을 병행하게 됐는데 각오와 계획은 무엇인가.

▲좋은 선생님, 게으르지 않은 선생님이 되겠다. 강의는 3월2일부터인데 일단 다음주부터 나가서 준비를 할 것이다.

교수와 방송 일을 함께 하게 됐는데 투자해야 할 시간의 총량은 지금과 비슷할 것이다. 다음은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하느냐의 문제인데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어느 쪽에 기울어짐 없이 할 것이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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