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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06 18:03 수정 : 2006.02.06 18:03

[제2창간] 독자편지 1

한겨레는 우리사회의 등불이었고 등불로 남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겨레를 더 자세히 알리고 싶습니다. 홍세화 선생님 좋은 강연 부탁드립니다

저는 부산에 사는 유정민이라는 독자입니다. 고려대학교와 대학원을 마친 뒤 지금 부산의 대형 입시학원인 현광문리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36살의 선생입니다. 소위 말하는 ‘인기강사’지요.

<한겨레>와의 인연은 고등학교 때 뜨거웠던 민주화의 아들로 한겨레가 창간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간 독자였습니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겨레 큰지킴이로 나서게 된 것은 강의를 통해 제가 한겨레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광고’(학부모들로부터 항의전화를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를 해 왔고 우리 아이들이 한겨레의 진실을 신뢰하고 있다는 믿음에 제 주변의 아는 사람들과 우리 학생들에게 “사고의 지평을 넓히려면 한겨레를 보라”고 권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겨레를 통해 고등학교 시절부터 세상을 보는 바른 눈과 더불어 사는 삶, 연대 등 사고의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제 삶의 엄청난 자산을 한겨레가 주었습니다. 예전엔 정연주 칼럼을, 지금은 홍세화 칼럼을 복사해 학생들과 같이 읽기도 하지요. 즐겨보는 지면은 사회면과 국제면입니다. 한겨레만의 차별화된 눈을 보니까요.

제2 창간운동 이후 한겨레 지면은 꽤 성공했다고 봅니다. 단언하긴 어렵지만 젊은 세대들의 관심분야인 스포츠면의 신선함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개선할 점도 있습니다. 좀더 분명한 논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소외된 이웃들과 노동자 서민들에 대한 기사를 좀더 늘렸으면 합니다. 지난 연말 ‘우리의 아이들 사회가 키우자’라는 기획기사는 훌륭했지만 조선일보에 선점당한 느낌입니다.

한겨레를 주변에 권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 사회의 경제와 사고의 불일치랄까요. 오랜 세월을 지배해 왔던 사이비 관념들에 지배당하는 서민들의 모습에 실망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두꺼운 벽들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가슴 벅찬 감동입니다. 실례를 들면 5년 전 만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집에서 구독하는 신문에 한겨레는 거의 없었지만, 부모님들의 나이가 80년대 학번이라서 그런지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겨레는 우리 사회의 등불이었습니다. 등불이 사그라들면 거리의 민중들은 어두운 거리를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겨레는 계속 우리 사회의 등불이요 횃불로 남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겨레를 더 자세히 알리고 싶습니다. 홍세화 시민편집인이 2월 중에 부산 오시는 일이 있으시면 일요일 오후에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좋은 강연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방학 땐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기에 아이들에게 한겨레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학생들도 홍 선생님은 잘 알고 있거든요. 제 강의실에 300명 정도 들어가는 대형 강의실이고 아이들도 제가 한겨레 큰지킴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열띤 호응이 있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잊히지 않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유정민/부산 현광문리학원 강사

유정민 독자님이 연초 제2창간운동본부에 보낸 편지입니다. 홍세화 시민편집인이 2월19일 부산에 갑니다. 오후 2시께 현광문리학원에서 ‘젊은벗’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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