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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7 14:20 수정 : 2020.01.07 17:31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을 비롯한 해고자 46명이 7일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차 본사로 복직 뒤 첫 출근하며 인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1일 노노사정 합의를 통해 재입사해 무급휴직 뒤 지난해 말까지 복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들에게 무기한 유급휴직을 통보했다. 46명의 해고자는 애초 합의에 따라 일터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날 출근했다. 평택/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을 비롯한 해고자 46명이 7일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차 본사로 복직 뒤 첫 출근하며 인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1일 노노사정 합의를 통해 재입사해 무급휴직 뒤 지난해 말까지 복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들에게 무기한 유급휴직을 통보했다. 46명의 해고자는 애초 합의에 따라 일터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날 출근했다. 평택/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0여 년 만에 일터로 돌아갈 기대에 부풀었던 쌍용차 해고노동자 조문경씨는 7일 경기도 평택시 회사 정문 앞에서 씁쓸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그의 목에는 아버지의 복직을 응원하며 딸이 한 땀 한 땀 떠준 하얀 목도리가 둘러져 있다.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까지 가족의 힘으로 버텨왔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들을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이 왔기에 들떠 있었는데 마음 한 구석이….”

담담한 표정의 조 씨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복직을 축하하며 딸이 떠준 하얀 목도리를 두른 조문경씨가 7일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차 본사로 복직 뒤 첫 출근하며 동료들의 발언을 듣다가 눈가를 훔치고 있다. 평택/이정아 기자

조문경씨를 포함해 쌍용차 해고노동자 46명의 복직은 지난해 쌍용차 노동조합(기업노조)과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쌍용차 사쪽,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간 이른바 ‘노노사정 합의’에서 약속된 것이었다. 그 합의에 따라 지난해 7월1일 재입사해 무급휴직으로 전환된 이들은 1월 2일 일터로 돌아갔어야 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들에게 무기한 유급휴직을 통보했다. 사회적 대타협을 깨뜨린 회사쪽과 기업노조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이에 따를 수 없던 남은 해고자들은 이날 출근길에 나섰다.

비내리는 새벽 일찍부터 현장에 나온 시민사회의 연대자들은 ‘복직자’로 손수 이름표를 바꿔단 노동자들의 품에 꽃을 선물했다. 오랜 시간 공장으로 돌아가고자 기다리고 투쟁해온 이들의 출근길에 마음으로 놓은 꽃길 같다.

“정상적으로 출근하게 된다해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많이 다닐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있는 건 아니죠. 그러나 내가 정상적으로 일하면 마음의 상처라든가 이런 것들 모두 치유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누구보다도 쌍용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거든요. 좋은 차 만들어서 쌍용을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보답하고자 합니다.” 다시 출근길에서 조씨가 밝히는 노동자로서의 다짐이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의 실현을 위한 노력과 화합의 차원에서 복권한다”며 법무부가 지난해말 특별사면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앞줄 맨왼쪽)도 이날 복직자 46명 가운데 한 명이다. 평택/이정아 기자

‘동료들이 모두 공장으로 돌아간 뒤 맨 마지막으로 복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도 이날 축하꽃다발을 받으며 공장으로 향했다. 평택/이정아 기자

겨울비가 내린 7일 오전 쌍용차 해고자 46명이 7일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차 본사로 복직 뒤 첫 출근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평택/이정아 기자

쌍용차는 2009년 ‘옥쇄파업 사태’ 이후 2013년부터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이후 2016년부터 해고 노동자 163명을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고 있다. 먼저 일터로 돌아간 동료들이 마지막 복직자들의 즉각 부서배치를 회사에 촉구하며 펼침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평택/이정아 기자

쌍용차 해고자 46명이 7일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차 본사로 복직 뒤 첫 출근하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말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들에게 무기한 유급휴직을 통보으나 이들은 애초 노노사정 합의에 따라 일터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날 출근했다. 평택/이정아 기자

복직을 축하하며 딸이 떠준 하얀 목도리를 두른 조문경 씨(맨앞)를 비롯한 쌍용차 해고자 46명이 7일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차 본사로 복직 뒤 첫 출근하고 있다. 평택/이정아 기자

평택/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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