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30 16:01
수정 : 2018.08.3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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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웹툰 해외 불법 사이트 근절과 한국 웹툰의 미래'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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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교육부장관 후보 지명에
“타협형 장관으로 교육개혁 어려워”
“청와대 설득할 정치력 가진 적임자”
교육계 기대와 우려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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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웹툰 해외 불법 사이트 근절과 한국 웹툰의 미래'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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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유은혜(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학입시 개편 이후 악화된 여론을 수습하고, 교육부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오랜 기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유 의원 특유의 정치적 친화력으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교육개혁을 밀고 나갈 만한 뚝심이 있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등 교육부의 문재인 대통령 공약 파기를 이유로 교육부 장관 교체를 주장해왔던 진보 교육단체들은 유은혜 의원의 후보 지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현재 교육 문제가 벽에 부딪힌 이유는 장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론 눈치를 살피며 ‘잡음’을 최소화해 교육 문제를 처리하려는 청와대의 기조 때문”이라며 “청와대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어떤 장관이 와도 교육개혁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유 의원의 스타일은 소신형보다 타협형에 가까워 보인다”며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역시 성명을 내고 “유 의원이 청와대 수석실의 잘못된 요구에 끌려다니면 김상곤 장관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교육의 정론에 입각해 한국 교육의 미래를 위한 길을 개척하고, 입시 경쟁의 노예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유의 정무적 감각으로 청와대와 소통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쪽도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지금 청와대가 교육부에 이런저런 개입을 하면서 교육 정책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 오히려 정치력이 있는 사람이 장관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청와대를 이해, 설득시킬 정치력이 필요했는데 유 의원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19대 국회부터 7년 연속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전문성을 쌓아왔으며, 지난해 6월부터는 교문위 여당 간사를 맡아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구두 논평을 내고 “현재 중요한 교육 현안들이 산적지만, 이를 둘러싼 찬반과 갈등으로 많은 혼선이 발생하고 있어 교육부에 대한 불신이 높다”며 “유 의원이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을 원만히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또 “특정 정당에 소속돼 있지만 보수와 진보, 이념과 진영을 탈피해 균형적이고 중립적으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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