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5 16:04
수정 : 2019.09.05 21:00
복지부, 3000여 의원급 의료기관 비급여 조사
후각기능 검사 54배 차이, 갑상선 검사도 20배
환자가 100% 내야 하는 ‘비급여 진료비’가 의원별로 여전히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비급여 진료비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병원보다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3000여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비급여 진료비용을 표본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후각기능 검사의 경우 의원에서 검사받을 때 최저 금액은 5000원이었지만 최고는 27만원으로 나타나는 등 의원별로 비급여 진료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기능 검사의 경우 최저와 최고 금액 사이 차이는 54배에 달했다. 평균금액은 4만2789원으로 조사돼 최고 금액(27만원)과 견줘보면 6.3배 차이를 보였다. 또 갑상선·부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최저는 1만원이며 최고는 20만원으로 20배 차이가 났다. 이 검사의 평균 비용은 4만5505원으로 평균값과 최고 사이 차이는 4.4배였다.
도수치료는 시술 시간, 시술자, 부위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었다. 평균금액은 8만9190원이지만 최고금액은 30만원으로 평균값과 최고 금액 사이에 3.4배 차이를 보였다.
치과의원에서 충치 치료를 위해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시술을 받을 때 내는 비급여 진료비는 충치면 범위, 치아 부위나 상태, 난이도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났는데,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마모)은 최저 2만원, 최고 25만원, 평균 7만2천792원 등이었다. 평균값과 최고금액 사이에 3.4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치과 임플란트의 경우 최저 48만원, 최고 300만원, 평균금액 132만7233원이었다.
동네의원의 비급여 비용은 지역별로도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 7개 권역 가운데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대체로 비급여 진료비용이 높았다. 한 예로 상급 병실료 1인실의 평균금액은 서울권이 18만5752원으로 가장 높고, 제주가 6만9166원으로 가장 낮았다.
의원급의 경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보다 비급여 평균금액이 대체로 낮지만, 눈의 계측검사나 도수치료, 조절성 인공수정체, 굴절교정렌즈 등 비급여 항목은 병원보다 더 많았다. 고형우 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장은 “공개되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병·의원 구분 없이 가격을 비교해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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