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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26 17:01 수정 : 2019.03.26 20:26

질병관리본부, 찾아가는 결핵 검진 사업 성과 공개
지난해 강릉·삼척·경주·포항시 노인 3만여명 검진
인구 10만명당 결핵 환자 추가로 65.2명 더 발견해

의사.상담.정신과/게티이미지뱅크
결핵은 기침, 가래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발견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증상 없이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원래 폐질환 등을 앓아 기침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기침이나 가래가 나온다고 해서 결핵을 의심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결핵에 걸린 뒤 한참 진행돼 진단이 내려져 치료가 힘들거나 치료가 된 뒤에도 많은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또 감염된 뒤 조기 발견이 되지 않아 다른 이들에게 감염을 전파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노인들의 경우 1년에 한번씩은 방사선 촬영을 통해 결핵을 조기 발견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노인들은 많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강원도와 경북 몇몇 지역에서 65살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26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해당 시범사업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강원 강릉시와 삼척시,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에 사는 65살 이상 노인 3만2399명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을 한 결과 74명을 발견했다. 찾아가는 결핵검진 시범사업은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에 잘 걸리지만 기침과 발열, 가래 등과 같은 전형적인 결핵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노인을 대상으로 방사선촬영을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사업이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발견한 결핵환자를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로 계산하면 228명인데, 지난해 65살 이상 인구 10만명당 결핵 신규 환자는 162.8명에 견줘 65.2명이 많다. 즉 조기 검진 시범사업으로 인구 10만명당 65.2명의 환자를 추가로 발견한 셈이다.

결핵을 조기에 발견하면 그만큼 치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6년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결핵 의심 판정을 받은 뒤 1개월 이내 결핵 확진을 받은 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88.5%였으나, 6개월이 지난 뒤 확진을 받은 환자는 27.4%에 그쳐 성공률이 크게 낮아졌다. 결핵이 진행되면 그만큼 치료가 힘들어지는 것이며, 문제는 그 기간에 다른 이들에게 결핵을 전파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남성, 75살 이상, 홀로 거주, 결핵 과거력이나 환자와의 접촉력이 있는 경우,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자 등은 2주 이상의 기침과 같이 결핵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결핵 발병 위험이 최대 3배 높다”며 “이들의 경우 1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는 전남 순천시와 함평군, 충남 아산시와 태안군에서 찾아가는 결핵검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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