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01 09:23
수정 : 2018.06.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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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골밀도 검진 서비스를 한 환자가 받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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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중의 건강이야기]
장동균 교수·장하균 암센터 연구팀
20~50살 폐경 전 여성 5032명 분석
“초경부터 여성 호르몬 농도 높아져
청소년기 무리한 다이어트 악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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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골밀도 검진 서비스를 한 환자가 받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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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첫 생리를 늦게 시작할수록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초경이 늦게 시작된 여성은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운동이나 칼슘 섭취 등을 통해 적절한 뼈 밀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 넘어지거나 외부의 충격을 받았을 때 뼈가 쉽게 부러질 위험이 커진 상태다.
이런 연구 결과는 장동균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교수·장하균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전문의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50살 폐경 전 여성 5032명을 대상으로 초경을 시작한 나이와 허리 쪽 뼈의 밀도의 관련성을 분석한 내용이다.
연구팀은 5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첫 생리를 시작한 나이대를 12살 미만, 12~13살, 14~15살, 16~17살, 18살 이상으로 나눠 검사를 통해 각각 집단의 허리 부분 뼈의 밀도를 쟀다. 그 결과 뼈 밀도는 12살 미만이 0.9981, 12~13살 0.9884, 14~15살 0.9854, 16~17살 0.9738, 18살 이상이 0.9505로 나타났다.
즉 첫 생리를 시작한 나이가 16~17살인 집단과 18살 이상인 집단에서 허리 뼈의 밀도가 이들보다 어린 나이에 생리를 시작한 경우보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일 정도로 낮은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여성들의 초경 나이가 점차 어려지고 있는데, 2014년 서울시 조사를 보면 평균 초경 나이는 11.7살로 나온다”며 “초경이 시작돼야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져 이의 영향을 받는데, 늦게 시작되면 그만큼 폐경이 될 때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덜 받게 되기 때문에 허리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이는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청소년 시기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키를 키우기 위해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는 등과 같은 이유로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져 결국에는 뼈의 건강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골다공증 분야 국제 학술지인 <오스테오포로시스 인터내셔널> 최신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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