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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8 16:17 수정 : 2005.01.18 16:17

겨울철에는 감기를 예방하고 추위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약차를 뜨겁게 우려내 마셔보자. 다만 좋다고 해서 각자의 체질을 무시한 채 과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한겨레 자료사진.

⑪ 겨울철에 좋은 약차

평소에 잔병치레를 많이하며 골골거리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평소에 건강을 과신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가 많다. 한방적으로 전자에 속하는 체질은 소음인이 많고, 후자에 속하는 경우는 태음인이 많다. 태음인의 경우 음식을 즐기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가 많으며 혈압, 당뇨, 중풍 등의 질환에 이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체질의 문제를 떠나서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상의 적신호가 오기 전에는 막상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절제되지 않은 음주, 흡연, 잘못된 식생활 등도 건강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가 막상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게 되면 그제서야 뒤늦게 치료하려고 할 때가 많다.

<황제내경>에서는 사계절의 변화와 음양기운의 활동이 생명흐름과 같으므로 모든 생명체의 근본이 됨을 강조하였다. 즉, 음양과 사계는 모든 생명체의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변화의 주체이고 삶과 죽음의 근본이며 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기보다는 병되기 전에 미리 다스림을 중요하게 여겼다.

<동의보감>에서는 “머리로 오는 온갖 질병은 오장육부에 그 원인이 있고, 오장육부에 오는 질병은 생활습관에서 오는데 모두 아홉구멍으로 통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아홉구멍이라 함은 귀·코·눈·입에 있는 일곱 구멍과 대소변을 주관하는 요도와 항문을 가리킨다. 즉 머리가 시원하고 정신이 맑음은 아홉 구멍에 문제가 없음을 뜻한다.

머리 차고 베는 따뜻하게 유지
계피·대추·귤껍질차 효과 만점
우리몸‘아홉구멍’ 소통에 도움
체?마다 차이…과용 좋지않아

아홉 구멍의 기능은 모두 오장육부와 연결이 되어 있으며 또한 우리의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눈은 간기능과 연관성이 있어 간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눈이 충혈되고 뻑뻑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 코는 폐로 통하는 문이며 입은 소화기능과 연결이 된다. 요도와 항문은 우리 몸의 배설기관이며 대소변이 원활하다는 것은 장부의 기능도 원활함을 뜻한다.

평소에 머리는 차게해 주어야 머리에 있는 구멍들이 제 역할을 잘 하게 되고 배는 따뜻하게 해주어야 아래의 구멍들이 제대로 소통하게 된다. 배를 따뜻하게 함은 지나치게 찬 음식을 피하는 것도 해당이 된다고 하겠다.


겨울철에 건강관리를 위해 쉽게 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약차가 있다. 약차는 약으로 쓰이는 것들 중에서 그다지 성질이 강하지 않은 것들을 선택하여 식품으로 먹는 것이다. 겨울철에 좋은 약차로는 감기를 예방하고 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들이 주로 사용되어질 수 있겠으나 사람마다 각각의 체질의 차이가 있으므로 좋다고 해서 무조건 누구나 과용하는 것은 권해지지 않는다.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약차로는 건강차, 계피차, 대추차, 진피차, 모과차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건강차는 마른생강을 이용한 것으로 위나 장이 냉하여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를 하는데 좋은 차다. 구토 증상이 있는 사람, 팔과 다리가 냉하여 추위를 잘 타는데 좋고 냉으로 인하여 기침이 나는데, 풍·한·습·비로 인해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도움이 되며 더운 기능을 가지고 있어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계피차는 기운이 따뜻해서 속을 따뜻하게 해주며 양을 길러주고 찬기운을 분산시켜 냉한 것을 몰아내므로 설사를 하며 한기로 인해 허리나 무릎이 아픈 증상을 치료한다.

대추차는 비장을 보하고 위를 화하게 하며 기운을 돋아준다. 위가 허약하여 음식맛이 없고 비장이 약하여 변이 묽은데 좋으며 불면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용하면 기를 상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진피차는 마른 귤껍질을 이용한 차로 비장을 튼튼하게 하며 습을 제거하고 가래를 없애주는 효능이 있고 식욕이 없을 때 식욕을 돋와주고 구토를 막아주며 기침과 담이 같이 나오는 것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모과차는 비타민 시가 풍부하며 약성이 더워 위를 따뜻하게 하고 습을 제거하며 구토나 곽란을 치료한다. 설사를 멎게 하며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추운 겨울, 설탕을 듬뿍 넣은 커피보다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약차를 선택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송미연/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mysong@khm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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