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
어린이들 폐구균 항생제 내성 심각 |
“10명중 8명 페니실린도 약효없어”
아이들이 폐구균 때문에 폐렴, 중이염 등을 앓을 때 항생제 페니실린을 써도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은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 소아과 강진한 교수팀은 지난 2000년 5월~2003년 6월에 전국 9개 대학병원에서 치료 받은 아이들에게서 분리한 156개 폐구균의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을 조사한 결과 평균 78.2%가 내성을 지닌 것으로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질환별 내성은 폐렴 73.4%, 중이염 92.7%, 축농증 71.4%로 나왔다.
폐구균에 대한 페니실린 내성률은 1980년대에는 10% 정도를 보이다가 1990년대 들어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대만, 홍콩 등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50%를 넘어섰다. 페니실린 내성을 가진 페구균은 페니실린 보다 더 강력한 항생제를 써야 박멸이 가능하다.
강 교수는 “놀이방, 유치원 등 집단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보균율이 높은 폐구균은 아이의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뇌수막염 등을 일으키는 중요한 한 원인”이라며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과 함께 두 살 이하 아이들에 대한 폐구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대한소아과학회지> 1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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