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
알칼리수 이온수기 과장광고 조심 |
식약청, 35개업체 고발…전문가들 “되레 부작용 우려”
이온수기로 만든 알칼리수를 먹으면 암, 당뇨 등 만병이 치료되는 것처럼 거짓·과대광고를 한 이온수기 제조·판매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3일 ‘마실 수 있는 알칼리수를 생성한다’는 효능·효과만으로 허가받은 알칼리수 생성 이온수기에서 만들어진 알칼리수를 마치 만병통치약인양 거짓·과대광고한 이온수기 제조·판매업소 35곳을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 조처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소 이름과 제품명은 식약청 홈페이지( www.kfda.go.kr )에서 볼 수 있다.
이들 업소는 신문·인터넷·홈쇼핑 등을 통해 “병의 근원부터 치유해나가는 생명과학적 물 생성”, “활성수소(전해환원수)를 만드는 기기로 당뇨를 치유할 수 있다”, “암, 당뇨, 아토피, 고혈압에 좋은 이것이 진짜 물이다”는 등의 거짓·과대광고를 한 혐의다.
식약청은 “허가된 알칼리수의 수소이온농도지수(pH)는 모두 9.0 이상에서 최대 11.3까지이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 및 환경부 먹는물 기준 보다 높아 음용시 위장내 자극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반인이 마실 경우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먹는물 수질기준은 pH 5.8~8.5이고, 세계보건기구는 pH 6.5~8.5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먹는물 pH 해설서는 “pH 10~12.5의 물을 먹으면 민감한 사람에게 위장내 자극이 발생할 수 있고, pH 11 이상에서는 피부 접촉시 안구 자극·피부 악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알칼리수가 몸에 좋다는 것은 근거없는 믿음”이라며 “알칼리수를 음용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비교연구한 결과 전자에서 질병 치료효과 또는 건강증진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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