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
임신한 여성, 건강해 보이는 사람 선호 |
배란기의 여성들은 남성적 특징이 강한 남성에 끌리는 반면 임신 등으로 배란이 저조한 시기의 여성들은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건강한 용모를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BBC 뉴스 인터넷판은 16일 영국의 국립 학술원 회지 프로시딩스 오브 더 로열소사이어티 B(PRSB)에 실린 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의 심리학자 벤 존스 등 연구진은 임신한 여성들이 건강한 상대에게 끌리는 이유는 이들과의 오랜 동반자 관계를 원해서가 아니라이들과의 사회적 접촉 과정에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려는 무의식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20대 초반의 여성 600여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이들의 임신 여부,피임약 복용 여부, 월경 중이라면 어느 단계인지 등을 밝히도록 하고 컴퓨터로 합성한 젊은 남성 혹은 여성의 사진 2종씩을 이들에게 보여줬다.
한 사진은 피부색에 약간의 그을림을 주고 눈동자에 미미한 반짝임을 주어 건강하게 보이게 했고 다른 사진에는 눈 밑에 회색을 살짝 칠해 안색이 나쁘게 보이도록 했다.
그 결과 임신했거나 피임약을 복용 중이거나 황체기(배란 직후부터 다음 월경시작 직전까지의 시기)에 있는 여성은 건강한 용모를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황체기의 여성은 선택 대상이 남성일 경우 자상하고 감싸주는 인상 쪽으로 호감이 다소 쏠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벤 존스는 이에 대해 "임신이나 이와 유사한 호르몬 주기에 있는 여성들에게는사회적 접촉에서 오는 질병을 피하려는 체내 전략이 촉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말했다.
즉 이같은 전략은 저하된 면역반응을 보전하고 태아의 발육에 해가 되는 모체의질병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배란기의 여성이 억센 턱과 넓은 어깨 등 전형적인 남성적 용모를선호한다는 종전의 연구에서 출발했다.
세인트 앤드루스대학 연구진은 과거 연구에서 배란기의 여성들은 억센 용모의남성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는 아마도 강인한 유전자를 얻고 싶어하는무의식적인 본능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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