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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5 17:11 수정 : 2005.02.15 17:11

근육·뼈 고정 ‘인대’ 손상된 탓
무릎밑 푹신한 베개 고이면 도움
냉찜질→온찜질 통증 완화시켜
팔·다리 아픔 뻗치면 진찰필요

설 명절 후유증으로 특히 젊은 사람 가운데 허리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통증은 대부분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차를 타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평소 쓰지 않던 허리 근육과 인대를 사용하면서 나타난다.

이처럼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무거운 짐을 운반한 뒤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허리의 근육과 뼈를 고정하는 구실을 하는 인대의 손상이 주된 이유이다. 실제로 일반적인 허리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도 바로 이 인대의 손상이다.

조경석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여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런 허리 통증은 통증 시작 뒤 한 달 이내에 60~74%, 85%는 석 달 이내에 좋아지고, 5% 정도만이 여섯 달 이상 지속된다”며 “곧 95% 이상이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급성 허리 통증을 앓은 뒤 다시 재발도 많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흔히 디스크 질환으로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나 동작을 한꺼번에 많이 해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생겼을 경우에는 일단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한편, 찜질, 진통제, 물리치료 등을 하면 대부분 통증이 손쉽게 사라진다.

우선 안정을 취하면 마치 손상된 다리나 팔을 고정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쉴 때는 무릎 밑에 푹신한 베개를 고이고 눕거나, 옆으로 누워 허리를 구부리고 있으면 자세도 편하고 통증도 줄일 수 있다.

찜질 역시 통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며, 통증이 생긴 첫날은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과 붓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 다음날부터는 더운찜질을 하면 통증 부위의 혈액 순환을 도와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진통제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평소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허리 통증의 관리에서 주의할 점은 허리 통증이 쉽게 좋아지는 반면 재발도 잘한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속에서 허리에 좋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의자에 앉아서 사무를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나 운전을 할 때면 등을 의자 깊숙이 붙이도록 해야 하며, 10~15㎝ 정도 높이의 발 받침을 대 주는 것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숙여 들지 않도록 하고, 물건을 가슴에 붙이고 다리의 힘으로 일어나는 것이 좋다. 누울 때는 높은 베개는 피하도록 하고, 세수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도 허리를 굽히는 동작 보다는 아예 서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오래 앉아 있으면 누구든지 허리의 통증을 느끼며, 일어서거나 누우면 통증이 없어진다. 이는 앉은 자세가 서 있는 것보다 허리에 주는 압력을 30% 정도 더 높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한 시간 이상 연속해서 앉아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허리 주변의 근육 강화 운동도 통증 조절 및 예방에 좋다. 배의 근육을 비롯해 허리 주변 근육이 강해지면 그만큼 압력을 나눠 부담하기 때문이다. 방법은 무릎을 꿇고 앉아 가능한 한 최대로 허리를 세운 자세에서 몇 초 동안 정지했다가 힘을 빼는 동작을 한 번에 10~15번 정도 반복하면 된다. 허리 펴는 각도를 직각에 가깝게 할수록 좋고, 몸통을 좌우로 돌려주는 동작도 좋다.

허리의 유연성을 늘리는 동작도 큰 도움이 된다. 방법은 누운 자세에서 두 다리를 가슴 쪽으로 올려 정강이 부분을 잡아당겨 허리를 둥글게 만든 뒤 몇 초 동안 멈추었다가 풀어 주는 동작이 있다.

허리 통증이 허리에만 한정되지 않고 팔, 다리 등으로 뻗친다면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있어 진찰이 필요하며, 노인들의 허리 통증은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 척추 불안전증, 척추관 협착증 등 여러 질환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조경석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윤준식 고려의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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