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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5 16:36 수정 : 2005.02.15 16:36

새학기의 유치원 입학식.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취학 어린이 챙겨야 할 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갈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새 학기가 다가오는 이맘 때면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지만 일부 아이들은 여러 질병을 앓기도 하고 정신적인 문제를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홍역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도 미리 챙겨야 하며, 충치(치아우식증) 등과 같은 질환도 점검해 줘야 한다. 초등학교나 유치원의 취학을 앞두고 부모들이 점검해보고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아이와 함께 미리 학교 찾아 익숙하게 해 줘야

아이들이 유치원, 초등학교에 잘 적응하려면 먼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야 한다. 평소 익숙해 있던 집이나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하게 여겨 복통, 두통 등 여러 신체적 증상을 보이는 분리불안장애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방법으로 입학 전에 미리 학교 교실이나 운동장 등을 둘러보면서 앞으로의 생활들에 대해 설명해 주도록 하고, 가족들이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서 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필요하다.

단체생활 대비 꼭 예방접종
충치 손보고 시력도 점검을

또 학교에서 쓸 학용품들을 같이 준비하도록 하며, 이때 아이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제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학생이 됐다’는 표현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빼놓지 말고 홍역 등 예방접종 챙겨야


유치원, 학교 등은 아이들이 단체로 생활을 하는 곳이므로 각종 유행성 전염 질환도 대비를 해야 한다. 국가에서 퇴치 사업으로 꼽은 홍역은 물론 디티피(DTP,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나 소아마비 백신도 챙겨야 한다. 디티피나 소아마비 백신은 아기 때 접종을 했더라도 만 4~6살에 추가 접종을 해야 하며, 엠엠아르(MMR, 홍역·볼거리·풍진) 예방 접종도 생후 12~15개월에 1차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4~6살에 2차 접종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최근 필수예방접종으로 선정된 수두 예방접종도 빼먹지 말아야 하며, 어릴 때에 맞추지 않았다면 간염 예방접종도 꼭 챙겨야 한다.

음식 섭취 뒤 꼭 칫솔질하는 습관을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젖니가 빠지고 간니가 나오는 시기이다. 따라서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치과를 찾아 충치가 있는지, 이는 잘 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첫번째 간니인 여섯번째 어금니는 전체 이 배열 및 건강에 기본이 되므로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

빠져 없어져버리는 젖니라고 생각해 충치가 생기더라도 그냥 내버려둔다면 간니가 비뚤게 나는 등 올바른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또 충치가 생긴 젖니 때문에 반대편 턱으로만 음식을 씹는 경우 턱관절의 균형을 해쳐 나중에 얼굴 모양의 변형 등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젖니에 충치가 생기더라도 되도록 빨리 충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들의 이 건강을 위해서는 당분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은 피하도록 가르치고, 음식을 먹은 뒤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시력이 떨어진 아이라면 학습에 큰 장애를 주는 것은 물론 두통이나 정서 불안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학교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칠판 등을 봐야 하므로 미리 시력 검사를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텔레비전을 볼 때 눈을 찌푸리거나 두통을 자주 호소하면 반드시 시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시력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안경 등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양쪽 눈의 차이가 심하면 시력이 나쁜 쪽에 약시가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이 경우에도 시력교정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축농증(만성부비동염)이나 비염이 있으면 코가 막히거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으로 수업에 방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취학 전에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고경옥 건양의대병원 소아과 교수 , 김봉석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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