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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파손된 방음벽 제13호 태풍 ‘링링’이 서해로 북상하며 경기도 전역에 태풍 경보가 발령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고가도로 유리 방음벽이 강풍으로 파손돼 관계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잔해를 치우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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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물에 맞아 파주서 1명 사망…경기북부 정전 속출
7일 제13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경기도 내 피해 신고가 2천600여건에 달했다. 태풍으로 경기도에서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경기 북부에서는 정전이 속출했고, 철로로 역사 지붕 패널 등이 떨어져 전동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도는 정확한 피해를 조사한 뒤 복구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 파주서 강풍에 날아든 지붕 패널에 맞아 60대 숨져
이날 오후 3시 5분께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이모(61)씨가 강풍에 뜯긴 골프 연습장 지붕 패널에 맞아 숨졌다.
2층짜리 골프 연습장 건물 지붕에서 보수 공사 중이던 이씨는 강풍에 갑자기 날아든 지붕 패널을 피하지 못하고 머리를 맞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각 의정부시 산곡동 신축공사 현장에서 간판 고정 작업을 하던 송모(44)씨가 3m 아래로 떨어져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천시 일동면에서는 안모(73)씨가 3층짜리 빌라 옥상에서 떨어진 양철 지붕을 피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고, 화성시 서신면에서는 강풍에깨진 유리 파편에 주민이 손을 다쳤다.
양평군 경의·중앙선 아신역 대합실에서 강풍에 문이 세게 닫혀 이용객이 머리를 다쳤고, 파주시 문산읍의 한 마트에서는 손님이 냉장고에 깔려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밖에 가평과 고양, 이천에서 강풍에 떨어지거나 넘어진 간판과 벽돌, 천막 기둥 등에 맞아 행인 27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 태풍 피해신고 2천647건…정전 속출에 전동차 운행 지연
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소방당국이 지원한 안전조치는 2천647건이다. 내용별로는 도로 장애 311건, 간판 730건, 주택 153건, 기타 1천453건 등이다. 이날 오전 수원시와 이천시, 용인시, 포천시 등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해 조치했다.
서해안과 인접한 화성시 전곡항 소재 상가 건물에서는 옥상에 설치된 천막이 바람에 날아갔으며, 안산시에서는 탄도 어민복지회관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성벽에 덧대진 벽돌 시설물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경기 북부에서는 정전이 속출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2동에서 건물 옥상 적재물이 떨어지며 전선이 끊어져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파주시에서도 정전으로 1천884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오후 2시 25분께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천장 패널이 강풍에 뜯겨 철로로 떨어져 대화역∼구파발역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10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대화역 방면은 전동차 운행이 50분가량 중단됐다.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덕계역 구간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전동차가 멈춰 섰다.
수원시 권선구 수원역 고가도로에서는 유리 방음벽이 파손돼 한때 양방향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 경기도, 인명피해 및 사유·공공시설 피해 조사 방침
경기도는 조만간 태풍 피해조사를 마친 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도는 오는 21일까지 인명피해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27일까지 간판, 비닐하우스, 담장, 보강토 옹벽, 주택상가, 어선, 차량파손 등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 신고를 접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량 난간과 승강장 표지판, 신호등과 가로등, 중앙분리대 등 공공시설에 대한 조사는 24일까지 진행된다. 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사유시설 피해는 283건, 공공시설 피해는 531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최대순간풍속은 양주에서 초속 42.0m, 과천 33.3m, 연천 31.9m, 평택 31.3m, 화성 30m, 안산 27.7m 등으로 기록됐다.
링링은 자정께 북한을 지나 8일 정오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51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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