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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28 12:01 수정 : 2019.03.28 12:01

한반도 고유종으로 알려진 꼬치동자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유전자 분석 결과
동자개·강준치·끄리·치리·빙어·참종개
수계와 무관한 같은 유전자형 보유 밝혀져
지역 축제 등 때 무분별한 방류가 원인

한반도 고유종으로 알려진 꼬치동자개.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등 국내 주요 강은 물줄기가 독립돼 있어 그 안에 사는 물고기들이 자연적으로 섞이긴 힘들다. 그 결과 같은 종의 물고기라도 사는 강이 다르면 유전자형도 조금씩 다르다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2016년부터 이들 강 5곳과 제주도에 사는 각시붕어·동자개 등 민물고기 11종을 잡아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실제 상황은 상식과 조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각시붕어와 모래무지·돌고기·버들치·돌마자 등 5종은 사는 강에 따라 서로 다른 고유한 유전자형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른바 빠가사리로 불리는 동자개를 비롯해 강준치·끄리·치리·빙어·참종개 등 6종은 금강에 살든 낙동강에 살든 같은 유전자형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자원관 쪽은 28일 “금강·낙동강·영산강·한강에서 채집한 동자개에서 모두 10개의 유전자형이 나타났는데, 낙동강에서 채집한 동자개에서 한강·금강·영산강 집단에서 나타나는 유전자형이 관찰돼 유전자 뒤섞임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반도 민물고기는 약 200만년 전 빙하기 이후 수계별로 분리돼 고유의 유전적 특징을 갖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론 종에 따라 특징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자원관은 그 이유로 “수계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방류 행사와 같은 지역 축제 때 한강 등 다른 수계의 개체를 방류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수계별로 유전자 특성이 뒤섞이면 우리나라 민물고기의 생태지리학적인 고유 특성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유전적 특성 정보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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