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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14 15:35 수정 : 2018.11.14 21:42

플라스틱 과다사용 뒤 남은 쓰레기는 먹고 살 만한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로 끊임없이 흘러든다. 사진은 지난 7월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불필요한 포장재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필리핀 관세 당국 발견해 조사 중
수출 당사자 누구인지 안 알려져
“빨리 수거하고 폐기물 수출 중단해야”

플라스틱 과다사용 뒤 남은 쓰레기는 먹고 살 만한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로 끊임없이 흘러든다. 사진은 지난 7월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불필요한 포장재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산 수천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입 직전 항구에서 발견돼 필리핀 사회가 시끄럽다. 그린피스 등 국제 환경단체들은 한국이 해당 쓰레기를 신속히 수거하고 쓰레기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필리핀뉴스에이전시(PNA)> 등 필리핀 현지 언론을 보면, 지난 7월 한국에서 배에 싣고 필리핀 남부 미사미스오리엔탈주 민다나오 컨테이너 터미널에 도착한 화물이 최근 필리핀 관세 당국 조사 결과 수입이 금지된 폐플라스틱인 것으로 드러났다. 베르데소코필리핀산업이라는 회사가 수입한 것으로 돼 있는 화물은 애초 관세 당국엔 빈 페트(PET)병 등을 뜻하는 ‘플라스틱 합성 조각’이라고 신고했으나 정작 내용물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각종 폐플라스틱과 나무 등이 섞인 폐기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 수출한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환경단체들은 한국을 비판하는 동시에 신속한 수거를 요구했다. 필리핀 현지 환경단체인 ‘생태쓰레기 연합’은 성명을 내어 “최근 폐플라스틱 투척 사건은 너무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기저기 널린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쓰레기만으로도 바다에 넘쳐나고 해양 생활을 위협하는 마당에 왜 우리가 다른 나라의 쓰레기를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1월 중국이 플라스틱을 포함한 폐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뒤 한국이 필리핀으로 보내는 폐플라스틱 양이 2.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한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의 일회용 플라스틱 중독 때문에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을 쓰레기장 취급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심한 해양 플라스틱 오염국이 어디인지 얘기할 때는 전 세계가 개발도상국에 손가락질 한다”며 “한국이 신속히 폐기물을 수거하고 모든 폐기물 수출을 중단함으로써 이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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