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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7 18:17 수정 : 2018.10.17 19:52

그린피스 제공

인천대 김승규 교수팀·그린피스 16개국 39개 소금 분석
해염 28종 중 26종서 검출…한국산도 1kg에 최대 232개
소금 통해 연간 평균 미세 플라스틱 2천여개 섭취 가능

그린피스 제공
세계 16개 나라 28개 지역의 바닷물로 생산한 소금 표본 가운데 단 두 곳을 제외한 26개 지역의 소금 표본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 플라스틱이 전 세계 바다 속에 광범위하게 분포해 바닷물의 구성 성분처럼 된 상황을 드러내주는 결과다.

미세 플라스틱은 길이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화장품, 치약 등의 첨가제 용도로 제조되거나 다양한 형태와 재질의 플라스틱 제품들이 버려진 뒤 작게 쪼개져 만들어진다.

인천대 해양학과 김승규 교수팀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세계 6개 대륙, 21개 국가에서 생산된 소금을 분석해 플라스틱 오염과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17일 환경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환경 과학과 기술>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만, 독일, 미국, 베트남, 벨라루스, 불가리아, 브라질, 세네갈, 영국,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크로아티아, 태국, 파키스탄, 프랑스, 필리핀, 한국, 헝가리, 호주 등 모두 21개 나라에서 모두 39가지 소금을 수집해 분석했다. 이 가운데 28개는 해염(천일염 26개, 정제염 2개), 9개는 암염, 2개는 호수염이었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생산된 3가지 브랜드의 천일염도 포함됐다.

연구팀 분석 결과 39가지 소금 가운데 대만의 해염(정제염)과 프랑스의 해염(천일염), 중국의 암염 등 3가지를 제외한 모든 소금 표본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검출량을 보면, 해염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가 평균 입자 수와 최대 입자 수 면에서 모두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보면 아시아에서 생산된 소금의 플라스틱 오염도가 특히 높았다. 미세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함유한 10개 소금 가운데 9개가 아시아에서 생산된 것이었고, 이 가운데 가장 오염도가 심각한 인도네시아산 소금에서는 1kg당 1만3000여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한국의 천일염 표본에서는 1㎏당 최고 232개의 소금이 발견돼 조사된 28개 해염 중 8번째로 높은 오염도를 기록했다.

해염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 정도는 생산지 인근 지역 강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양과 상관성을 나타냈다. 그린피스는 소금 속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국이며,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배출이 가장 심한 하천 20개 가운데 4개가 인도네시아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평균 염분 섭취량이 하루 10.06g 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는 소금을 섭취하는 성인 한 명이 한 해 동안 평균 2천여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삼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승규 교수는 “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침투 경로는 다양하고, 그 중 소금 섭취를 통한 침투는 약 6%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이 연구의 핵심은 해염 섭취의 위험성이 아니라, 우리가 환경에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과 해염 섭취를 통해서 삼키게 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 서수정 캠페이너는 이번 연구에 대해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정부가 더욱 강력한 규제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을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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