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27 10:33
수정 : 2018.08.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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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2가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내리는 폭우를 피해 종종걸음으로 길을 건너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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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까지 전국에 비 이어져
남부는 31일, 제주는 1일까지
27일 9시 현재 시천면 339.0㎜
충청 이남 지역에 호우 특보
“기압계 전환한 가을장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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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2가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내리는 폭우를 피해 종종걸음으로 길을 건너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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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30일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부지방은 31일까지, 제주에는 1일까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7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비 구름대가 동진하면서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경남 동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고 있다. 충청도, 전북, 경북, 일부 경기 남부 및 강원 남부와 경남 북서부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이날 10시를 기해 호우경보를 내린 지역은 대구, 광주, 대전, 경북 상주·고령, 전남 나주, 충북 영동, 충남 서천·계룡·보령·부여·금산·논산, 전북 익산·진안·김제·군산 등이다. 이들 주변 대부분 지역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3시간 강우량이 90㎜(6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110㎜) 이상 예상될 때 호우경보(주의보)를 내린다.
26일부터 이날 9시 현재까지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는 339.0㎜의 폭우가 왔으며, 경주 외동에도 273.0㎜의 비가 내렸다. 전남 구례 성삼재 308.5㎜, 전북 남원 뱀사골 265.5㎜ 등 지리산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충청도와 남부지방은 28일까지 비가 오고 서울·경기와 강원은 28일 새벽부터 다시 비가 시작돼 29일까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2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도, 강원 남부, 전북, 경북 북부 50~150㎜(많은 곳 충청도 200㎜ 이상), 서울·경기, 강원 북부, 남부지방(전북, 경북북부 제외), 울릉도·독도 30~80㎜, 제주도 산지 5~20㎜이다.
기상청은 “29일 중부지방은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오고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많고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30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다시 전국에 비가 오고 남부지방은 31일까지, 제주도는 9월1일까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비가 옴에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가 내리는 지역은 낮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이번 비는 태풍이 지나간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잡은 상태에서 그 경계를 따라 대만 북쪽을 지나 중국으로 진입한 열대저압부(TD)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에 내려와 있던 상층 한기와 만나 내리는 것이다. 가을장마처럼 보이는 정체전선이 형성돼 비가 오랜 시간 지속되리라 예상되지만 가을장마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을장마는 여름에서 겨울로 기압계가 바뀌어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차 남동쪽으로 물러나는 시점에 한반도 상층에서 북쪽 한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나면서 생성된 정체전선에서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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