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3 11:33
수정 : 2018.08.03 14:27
45개 지점 7~8월 극값 1~5위 분포
올해 104개로 1994년 106개 근접
1위 지역 35개로 94년 이미 역전
2016년은 각각 19개, 5개에 그쳐
올해 폭염이 8월 1~2일 이틀 만에 역대 최악의 해인 1994년을 따라잡았다. 3일에도 전날과 비슷한 폭염이 계속돼 이날 중으로 2018년이 ‘최악의 폭염’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일일자료극값 통계에서 기상 관측 45개 지점의 7~8월 일 최고기온 극값 1~5위의 연도별 분포를 보면, 7월31일 현재 1994년이 차지한 순위는 1위 22개를 포함해 108개, 2016년이 1위 5개를 포함해 24개이고 올해는 7월로만 1위 14개를 포함해 56개였다.
하지만 ‘슈퍼폭염’이 닥쳐 강원 홍천 41.0도, 서울 39.6도 등 최고기온 역대 극값이 경신된 1일과 그에 버금가는 폭염이 이어진 2일이 지난 뒤 분포 상황이 급변했다. 2일 현재 1994년은 7~8월 최고기온 극값 1~5위 중 106개로 2개가 줄어든 반면 2018년은 이틀 만에 48개가 늘어나 1994년에 거의 근접했다. 특히 극값 1위를 차지한 지역의 경우 1994년은 7월에 20개, 8월 1개 등 21개인 올해는 7월 14개, 8월 21개로 모두 35개로 늘어나 1994년을 뛰어넘었다.
3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의 기온이 35.7도로 1일(35.8도)과 2일(35.3도) 같은 시간대 기온과 비슷해 이날이 지나면 올해 폭염 기록은 1994년을 뛰어넘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2일 현재 올해 7~8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7.8일, 열대야 일수 8.9일로, 1994년 7~8월에 작성된 최대 폭염일수(28.7일)와 최대 열대야 일수(17.3일)보다는 못 미치지만 앞으로도 폭염이 열흘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여 1994년 기록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2일 현재 금산·김해시·밀양·상주·안동·양산시·의령군·의성·합천 등지에서는 7월11일 이후 23일 동안 폭염이 계속돼 2016년 경남 합천에서 세워진 최장 폭염일수(34일)를 경신할지도 관심이다. 포항에서 19일 동안 지속된 열대야 행진이 1일 멈춰 1994년 경남 창원에서 기록된 최장 열대야 일수(29일)이 경신되기는 어려워졌지만 부산의 경우 3일 현재 열대야가 17일째 계속돼 기록 경신 가능성이 아주 없어지지는 않았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