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6 12:02
수정 : 2018.07.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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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커피, 일회용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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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 21개 브랜드 조사
다회용품 사용권유율 44.3%…KFC 등 일부 20~30%불과
일부 업체들 ‘빨대 필요없는 뚜껑’ 출시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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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커피, 일회용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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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로 환경부와 자발적협약을 맺은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들이 고객들에게 다회용컵 사용을 권유하는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앞으로도 계속 협약 이행실적이 미흡한 업체에 대해서는 협약 해지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지난 5월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대상 협약이행 여부 조사에서 전체 업체들의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44.3%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조사는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자발적협약 업체 21개 브랜드의 서울·인천 지역 226개 매장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방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들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브랜드는 지난 5월 환경부와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고객들에게 다회용컵 사용 권유 △텀블러 사용에 대한 혜택 제공 △협약 홍보물 부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발적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텀블러 사용에 대한 혜택 제공은 조사대상 업체의 99%가, 1회용품 줄이기 홍보물 부착은 75.7%가 참여해 비교적 잘 이행되는 편이었다.
하지만 다회용컵 사용 권유 비율은 크게 미흡할 뿐 아니라 업체별로도 차이가 컸다. 스타벅스(70.3%), 엔제리너스커피(75%), 탐앤탐스(78.9%), 롯데리아(72.3%) 등의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70% 이상이었다. 반면 케이에프시(KFC), 파파이스, 빽다방, 크리스피크림, 이디야커피 등은 20~30%대에 머물렀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낮은 업체들이 매장에 7월 초에 다회용컵이 배포되어 점검 당시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어 이번에는 업체별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다음 조사부터는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실적이 계속 미흡한 업체에 대해서는 협약 해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제적으로 사용 규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협약 참여업체들의 대응 방안을 환경부가 취합해본 결과, 일부 업체들이 빨대가 필요없는 뚜껑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다음달부터 출시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매장을 운영하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등을 도입해 이르면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도 이미 지난달부터 매장 내의 빨대 거치대를 제거하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빨대를 제공하며 빨대 없이 사용 가능한 음료컵 뚜껑 출시를 준비중이다. 빽다방은 종이빨대의 성능을 시험하면서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의 출시를 검토 중이다.
환경부는 “현재 유럽연합과 대만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규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도 소비자 인식 조사를 진행하고, 규제에 영향을 받는 관련 업계와의 논의를 거쳐 플라스틱 빨대 규제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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