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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22 14:46 수정 : 2018.06.22 17:14

2000년 낙동강 페놀오염 사태 항의 시위 모습. 구미산단에서 낙동강으로 미량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을 과다 배출했다는 소식이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에게 페놀 사태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대구 매곡·문산 정수장서 0.454㎍/L까지 검출
대부분 국가엔 기준 없고 호주기준보다 높아
구미산단 3개 전자업체 주배출원으로 드러나
환경부 “검출량 건강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2000년 낙동강 페놀오염 사태 항의 시위 모습. 구미산단에서 낙동강으로 미량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을 과다 배출했다는 소식이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에게 페놀 사태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환경부는 지난 5월말 경북 구미하수처리구역 낙동강에서 과불화화합물을 과다 방류하는 배출원을 찾아 더이상 수계로 배출되지 않도록 조처했다고 22일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주로 표면보호제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 등에 쓰이는데, 세계적으로 수계에서 검출되는 수준이 증가하고 있어 관리가 강화되는 추세다. 환경부도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과불화화합물 가운데 우선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등 3종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낙동강 수계 정수장에서 2016년까지 최고 0.006㎍/L 수준으로 검출되다가 2017년부터 최고 농도가 0.454㎍/L(매곡정수장)까지 증가했다. 이 농도를 다른 나라 수질기준과 비교하면, 캐나다(0.6㎍/L)의 권고기준보다는 낮고 호주(0.07㎍/L)의 권고기준보다는 높다.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에 대해 법정 수질기준을 설정한 나라는 아직 없으며, 한국을 포함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아직 권고기준도 설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 배출 의심 지역의 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로 배출사업장을 찾아 저감 조치를 실시해,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농도가 5.8㎍/L(5.17~6.8평균값)에서 0.092㎍/L(6월20일)로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정수장에서 검출된 농도가 외국 권고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고려할 때 건강상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저감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구미국가산단에 입주해 있는 3개 전자업체가 이 물질의 고농도 배출원으로 밝혀졌으나, 지난 10일 이후는 이들 업체에서 더이상 이 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과불화화합물중에는 과불화옥탄산(PFOA)만 제2군 발암물질로 지정돼 있을 뿐 대구 매곡정수장에서 호주 권고기준치 이상 검출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은 발암물질은 아니다. 그러나 동물실험 결과 혈액응고시간을 증가시키고 갑상선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외 정수장 가운데는 물 속의 과불화화합물을 90% 이상 줄인 사례도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정수처리공정을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요해 우리 정수장에서는 아직 10~15%밖에 제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수공정 최적화로 제거 효율을 높이면서 폐수배출허용기준을 설정해 수계로 배출되는 자체를 줄이는 방안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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