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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16 14:30 수정 : 2018.04.16 15:16

숭어 위키미디어커먼스 제공

환경과학원 2008년부터 8년간 전국 325개 하구 조사 결과
229곳 서식 숭어 1위, 2위 붕어·3위 민물검정망둑 순 많아

숭어 위키미디어커먼스 제공
우리나라 하천 하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물고기는 뭘까? 이 질문에 대한 국립환경과학원의 답은 숭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의 463개 하천 하구 가운데 325곳을 대상으로 ‘하구 수생태계 현황 조사 및 건강성 평가’를 한 결과, 숭어가 관찰된 하천이 229곳으로 가장 많았다. 회유성 어류인 숭어는 치어 때는 하천의 하류나 만조 때 바닷물의 영향을 받는 구간인 하구에서 생활하다가 바다로 이동해 살아간다.

두 번째로 많은 하구에서 관찰된 물고기는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한 것으로 잘 알려진 붕어였다. 붕어는 213개 하구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 번째는 158개 하구에서 발견된 민물검정망둑이었다. 이 물고기는 암컷이 산란한 알을 수컷이 부화할 때까지 보호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들 3종의 물고기를 포함해 2008년부터 8년 간 진행한 전국 하구 조사 중 가장 많은 곳에서 출현한 물고기 80종의 정보를 담은 ‘강과 바다의 소통, 물고기가 전하는 하구 이야기’라는 제목의 도감을 최근 펴냈다. 80종의 물고기를 출현 순위에 따라 정리한 이 도감에는 종별 생태특성, 주요 출현 하구, 분포 지역, 물고기의 정식 명칭 외에도 지역에서 방언으로 불리는 이름, 유사종과의 비교 방법 등 다양한 정보가 소개돼 있다.

자료: 환경부
출현 하구수 상위 80종 안에 한국 고유종 물고기는 꺽지, 얼룩동사리 등 13종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7종은 참갈겨니, 각시붕어 등 잉어목 잉어과 물고기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로서는 멸종위기 2급종인 가시고기가 유일하게 80종 안에 포함됐다. 하구 23곳에서 발견된 이 물고기는 바다로 이동하지 않고 일생을 민물에서만 지내며 물 속에 사는 곤충이나 작은 무척추동물을 잡아먹고 살아간다.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각각 37곳과 32곳에 출현했다.

이 도감은 17일부터 환경부 누리집(www.me.go.kr)에서 그림파일(PDF) 행태로 제공된다.

이재관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하구 수생태계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수변식생 등 도감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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