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1 13:11
수정 : 2018.10.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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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11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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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활동가들,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반대 집회
문정현 신부 “강정마을 주민들의 아픔 과소평가했다”
인간띠 잇기·거리행진 등 열어…경찰과 몸싸움도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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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이 11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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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국제관함식 핵심 행사인 해상 사열이 11일 열리는 가운데,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앞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시민사회단체 등이 ‘관함식 개최 반대’를 외치며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2018 해군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 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를 파괴하는 국제관함식을 반대한다”며 집회를 열었다. 공동행동에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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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함식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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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국제관함식은 제주해군기지의 군사기지화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강정은 평화의 바다가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는 갈등의 바다로 변모할 것이다.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국제관함식 슬로건은 위선이고 거짓이다.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논의하는 시기에 정작 제주해군기지에는 핵 무력을 자랑하고 시위하는 모순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문재인 정부와 해군은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정에서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군이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국제관함식을 제주에서 개최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추진과정은 마을의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갈등을 증폭시켰다”며 국제관함식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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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함식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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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기지 정문 앞에서 ‘판문점·평양선언 이행하라’, ‘세계 평화의 섬 제주에서 군사력 과시 웬 말이냐’는 등의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55분께 기지 정문 앞 도로를 한때 점거하는가 하면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문정현 신부는 “힘의 과시를 하는 국제관함식은 안 된다. 해군이 관함식을 열면서 주민들을 속였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아픔을 과소평가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인간 띠 잇기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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