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1.25 16:06 수정 : 2019.11.25 17:12

중국 장시성의 석탄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근영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영국 연구기관 ‘카본 브리프’ 보고
300TWh 줄어 사상 가장 큰 낙폭
미국·유럽연합·한국이 주요 감소국

중국 장시성의 석탄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는 석탄화력발전의 조종이 울린 해로 기록될 것인가?

영국의 탄소배출 연구기관인 ‘카본 브리프’는 25일(현지시각) 올해 전세계 석탄화력발전량이 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감소량 300테라와트시(TWh)는 독일과 스페인, 영국 세 나라의 지난해 발전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석탄화력발전 사상 가장 큰 낙폭이다.

이런 감소 규모는 전지구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세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 저자들은 이런 감소에도 불구하고 석탄의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석탄은 100년 이상 전기 생산의 중추 구실을 해왔으며 수십년 동안 거의 끊임없이 성장해왔다. 하지만 보고서는 미국과 유럽연합,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석탄 사용의 감소가 석탄화력발전산업 종말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석탄화력발전소들은 평균 가동 시간이 사상 최저 수준을 보임에 따라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영국 런던정경대의 그랜텀기후변화환경연구소 정책본부장인 밥 워드는 <비비시>(BBC)에 “석탄화력발전이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는 더 이상 경제적이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세계적인 석탄 소비 감소가 석탄발전산업 몰락의 신호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올해 세계 석탄화력발전량은 큰 폭(3%)으로 감소했다. ‘카본 브리프’ 제공

보고서는 석탄화력발전의 감소 원인이 국가별로 다르다고 분석했다. 전기 수요가 둔화하거나 감소하는 경우도 있을 뿐더러 재생에너지, 원자력, 가스 발전량이 늘어나는 경우 등 다양하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석탄화력발전의 감소가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의 증가보다 적었다.

중국의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최근 자료는 중국에서 신규 석탄화력발전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새로운 분석자료는 중국의 전기 수요 증가가 지난 2년 동안 6.7%에서 올해는 3%로 완화됐음을 보여준다. 이런 수요는 원자력, 풍력, 수력 등 비화석연료 에너지원으로 충당됐다. 결과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는 덜 중요하게 취급됐다. 보고서는 올해 석탄화력발전 가동률이 49% 이하로, 사상 최저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세계 석탄화력발전량은 독일, 스페인, 영국의 지난해 발전량과 맞먹는 300테라와트시(TWh)가 감소했다. ‘카본 브리프’ 제공

보고서는 또 올해 중국에서 석탄화력발전 단가와 같은 가격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 계약이 체결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중국에서 석탄화력발전의 장기 전망을 위협할 뿐더러 이 사업들이 본격 가동하는 2020년에는 재생에너지의 ‘그리드 패리티’(석탄화력발전 단가와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시점)가 달성될 것이라고 저자들은 밝히고 있다.

미국 석탄산업을 살리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지원에도 불구하고 미국 석탄화력발전은 가장 큰 감소를 보이고 있다. 올해 미국내 최대 민간 석탄회사인 머레이 에너지를 포함한 8개의 석탄 기업이 파산신청을 했다. 인도에서도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적어도 30년 만에 처음으로 석탄화력발전 생산이 감소를 보였다.

동남아시아에서만 석탄화력발전의 증가를 보였는데, 이 지역의 수요는 세계 전체로 보면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