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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29 16:53 수정 : 2019.09.30 09:30

한국형수치예보모델(한수예)과 기상청이 운용하고 있는 현업 모델(UM),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이 예측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9월7일 오전 9시께 예상 경로와 링링의 실제 이동 경로(맨 오른쪽). 한수예가 태풍의 실제 경로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다. 기상청 제공

[이근영의 기상이야기]
현행 UM모델 98% 수준 목표 달성
실용화 ‘죽음의 계곡’ 건너뛰어
내년부터 예보에 현업모델과 병행
통합형수치예보 후속사업 예타통과

한국형수치예보모델(한수예)과 기상청이 운용하고 있는 현업 모델(UM),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이 예측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9월7일 오전 9시께 예상 경로와 링링의 실제 이동 경로(맨 오른쪽). 한수예가 태풍의 실제 경로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다. 기상청 제공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한수예)이 거의 완성돼 현재 기상청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델(기상예측프로그램)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수예(KIM)는 기상청이 2011년부터 10년에 걸쳐 946억원을 들여 개발에 나선 국산 수치예보 모델이다. 기상청은 1997년부터 일본 기상청 모델(GSM)을 사용하다 2010년에 영국 기상청 모델(UM)로 바꿔 쓰고 있다. 유엠의 경우 세계 2위권의 우수한 프로그램이지만 동아시아지역 예측력이 상대적으로 낮고 한국 상황과 동아시아 기후변화에 맞게 기민하게 수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홍성유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단장은 지난 26일 공군회관에서 열린 ‘한수예사업 성과와 미래전략 포럼’에서 “한수예 개발 초기 외국의 우수 기술을 접목해 만들려던 목표를 수정해 기본적인 코딩에서부터 모듈에 이르기까지 모델 전체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로 선회했다”며 한수예는 100% 국산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수예 성능은 유엠에 기반한 현업 모델 대비 97.1%의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홍 단장은 “한수예사업이 완료되는 연말까지 두 차례의 모델 성능 향상 작업이 계획돼 있어 애초 목표인 98%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한수예의 성능은 세계 5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기상청은 한수예 모델을 예보 현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현업준비반을 한수예사업단에 파견해 왔다. 이용희 기상청 수치자료응용과 과장은 “외국의 경우 모델을 개발해 놓고 ‘죽음의 계곡’을 건너지 못해 현업에 적용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며 “내년부터는 현업 모델과 한수예 모델을 병행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전지구 모델인 한수예를 발전시켜 6시간 초단기예보에서 30일 연장중기예보에 이르기까지, 또 12㎞ 격자에서 1㎞ 격자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적으로 통합된 수치예보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한 ‘기상재해 사전대비 중심의 시공간 통합형수치예보기술개발’ 사업에는 2020~2026년 7년 동안 1023억원 예산과 98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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