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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8 14:09 수정 : 2019.09.18 14:13

올해 남극 오존홀(파란색)의 크기가 30여년 동안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의정서, 기후변화 등과의 연관성이 거론되지만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 제공

[이근영의 기상천외한 기후이야기]
남극 상공 500만㎢로 평상시 절반
지난해에 비해선 4분의 1 크기
몬트리올의정서와 연관성 낮아
기후변화 원인 단정도 섣불러

올해 남극 오존홀(파란색)의 크기가 30여년 동안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의정서, 기후변화 등과의 연관성이 거론되지만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 제공
올해 남극 상공의 오존홀이 지난 30여년 동안 가장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상층의 오존 감소 상태를 관측한 결과는 올해 오존홀이 여느해와 달리 확장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는 18일 “오존홀이 평년 9월 하순 크기의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존홀은 남극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영국 레딩대 소속 한 전문가는 앞으로 오존 농도가 유지되거나 약간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존은 산소 원자 3개로 이뤄진 분자이다. 오존은 태양으로부터 나온 유해한 자외선을 막아준다. 오존은 상공 20~30㎞의 성층권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소멸한다.

오염되지 않은 대기에서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 평형을 이룬다. 하지만 인간 활동에서 유래한 염화 및 브롬화 화합물들은 이 과정을 불균형하게 만들고, 그 결과 오존의 감소를 낳는다. 특히 오존 감소는 9~10월 남극의 봄철에 가장 크다.

1987년 몬트리올의정서는 이 상황을 극복하고자 염화 및 브롬화 화합물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주 가장 얇은 두께의 영역은 단지 500만㎢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000만㎢가 넘었다. 2017년에는 1000만㎢ 만큼 더 넓었다.

해마다 오존층이 얇아지는 조건은 남극이 겨울에 들어설 때 발생한다. 차가운 성층권에서 오존을 파괴시키는 반응들은 고위도에서 태양 복사에 의해 촉발된다. 과학자들은 올해 오존 감소가 여느해보다 일찍 시작된 반면 성층권 기온을 20~30도 높인 급작스러운 온난화로 인해 작동시간이 짧아졌다고 말했다.

CAMS의 부소장인 리처드 엔겔렌은 <비비시>(BBC)와 인터뷰에서 “올해 현재까지 관측된 오존홀 크기는 고무적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당장이야 흥미로운 변화로 볼 수밖에 없지만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엔겔렌은 “현 상황을 대기중 염소와 브롬을 없애려는 몬트리올의정서와 연관지을 수는 없다. 그것은 역학적인 작용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분명히 기후변화와의 관련에 대해 물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콕 집어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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