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9 16:55
수정 : 2019.06.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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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앞을 지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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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 기압능 탓에 차가운 공기 내려와
장마전선 북상 평년보다 일주일 늦어져
다음주 제주·남해안 비온 뒤 다시 남하
중부·남부는 7월초에야 본격 시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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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앞을 지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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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27일 제주와 남해안에서 첫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평년에 비해서는 일주일 가량 늦어지는 셈이다.
기상청은 19일 오후 “현재 장마전선이 동중국 해상에서 일본 남쪽 해상까지 동서로 위치하면서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일본 남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장마전선은 다음주 중반께 제주도 남쪽 먼바다까지 북상해 그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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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와 장마전선 위치.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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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장마전선 곧 열대성 기단과 한대성 기단 사이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여름철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시기를 말한다. 장마 시작일은 평년(1981~2010년 30년 평균) 기준으로 제주도는 6월19~20일, 남부지방은 6월23일, 중부는 6월24~25일이다.
올해 장마가 늦어진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베링해 부근 5㎞ 상층에 기압능이 발달하고 한반도 부근에 상층 기압골이 위치해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자주 유입되다 보니 장마전선 북상이 저지됐다”고 해석했다. 베링해 부근 상층 기압능이 발달한 것은 이 지역의 해빙면적이 평년보다 매우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오는 26~27일 장마전선이 북상해 제주도와 남부지장에 비가 오는 것은 베링해 부근에 위치한 기압능이 점차 약해짐에 따라 공기의 동서 흐름이 원활해져 차고 건조한 공기가 덜 유입되는 환경이 만들어져서이다. 특히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남해상을 통과하면서 남쪽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북상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하지만 저기압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뒤 장마전선은 다시 제주도 남쪽 먼바다로 남하할 것으로 예상돼 중부지방과 남해안을 제외한 나머지 남부지방의 장마는 평년보다 열흘 가량 늦은 7월초에나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다만 다음주중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압부에 의해 장마전선 북상 정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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