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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2 15:58 수정 : 2005.01.02 15:58

잠재적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 건(高 建) 전총리가 을유년(乙酉年) 새해를 맞아 신년사 성격의 글을 내고, 퇴임 후 처음으로 현실정치를 비판해 주목을 끌고 있다.


고 전총리는 지난 1일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다산연구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선진화의 미래를 기약하며'라는 글에서 "지난 갑신년은 정치.사회적 갈등과 대립으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던 한 해였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해묵은 지역.빈부.노사.계층갈등에다 이념.세대갈등까지 겹쳐 사회적 대립과 분열은 해방공간의 혼란한 사회상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와 대량실업 속에 서민들의 생활은 고달프고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던 공동체적 규범과 공공선에의 관심을 이끌어 낼 기제마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여러 세력들은 21세기 미래전략을 모색하려는 노력보다는 '기 싸움', '힘겨루기', '제몫 챙기기'에만 더욱 골몰했으며 실용주의보다는 이념과 명분의 허상을 쫓느라 분주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래서는 우리의 미래가 밝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전총리는 "정치적 리더십 쪽에서 미래 비전과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고 국민통합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민주화 이후의 선진화된 미래를 이뤄내기란 결코 어렵지 않다고 확신한다"면서 "우리 국민의 저력은 위대하며,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고 전총리의 이 글은 다산연구소 회원 앞으로 보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반 대중까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글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호를 '우민(又民,于民)'으로 정했다는 사실을 알릴 때에 이어 두번째이다. 두 글은 다산연구소 회원에게는 e-메일로 별도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전총리는 이날 글에서 자신이 이 같은 현실인식에서 지난해 6월 다산연구소 고문직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을 평소 존경했다고 밝힌 고 전총리는 "그의 철학과 개혁정신에서 미래비전과 전략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으며, 다산운동의 활성화와 성공적인 결실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려 한다"는 말로 앞으로 '다산운동' 확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퇴임후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온 고 전총리가 이처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해부터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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