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
노대통령 “열린우리당 발전과정의 진통” |
노무현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선진한국' 등 을유년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거듭 강조하고, 이같은 국정 구상의 배경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밝혔듯이 올해는 △`선진한국'의기틀을 잡아가고 △당정분리 원칙을 고수하며 △분권형 국정운영을 강화할 것임을다시한번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먼저 "지난 2년간 국정과 국제사회의 한국에 대한 평가 등을 종합한 결과 (선진국) 목전에, 문턱에 와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올해는 대한민국의 목표를 `선진한국'으로 세워 선진국을 우리가 달성하는 야심찬 자세로 국정을 운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진한국'의 조건으로 경제, 시스템, 국민의식의 선진화를 꼽고 "기업, 정부, 국민이 우리 경제, 시스템, 국민의식을 선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박차를 가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동시에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취임 2주년, 3년차를 출발하는 시점에서가서 `선진한국'의 청사진을 국민들 앞에 제시할 수 있도록 각 부처에서 계획을 잡아달라"며 "목표를 선진국이 되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켜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선진한국'이라는 용어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과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 내지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한민국호(號)'를 선진국 궤도로올리는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또한 노 대통령은 "그동안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데 노력해 왔다면 이제는 선진국의 비전을 가지고 전체를 종합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거 들추기'를 통한 갈등보다는 `미래비전 제시'를 통한 국민통합에 적극나서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당정분리 원칙은 계속 지켜나가겠다"면서 정무적 사안에 대해서는 당정분리를, 정책적 사안에 대해서는 당정협력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밝힌데 이어 다소 `모순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당정분리와 당정협력의 조화를 주문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당이 시끄러워 불안해 하는 국민들이 많지만, 저는 지금 우리 정치도 자율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정치가 발전하는 과정의 진통으로보고 당의 자율을 존중하고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며 최근 열린우리당의 위기에일정 거리를 취하고 있는 이유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성공적"이라며 "우선 제가 멀리 내다보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는 매우 유익한 일"이라고 평가하고,총리와의 사전 인사협의, 국무회의의 총리 주재 원칙 등을 들어가며 `총리 중심의국정운영 강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 장관들이 `대통령 얼굴도 한번 못보냐' 이런 경우가 있는데 언제든 전화를 주시면 제가 무슨 핑계를 만들어서한번씩 보고, 국무회의 때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실속있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로 교체되는 6명의 장관급 인사에 대해 "저로서는 무척아쉽고 섭섭하다"고 말한 뒤 "정부가 하는 일이 미흡하다 싶으면 언제든 저나 우리참모들에게 말씀해 달라"며 "이후 정부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다시 청하면 섭섭하다 하지 마시고 계속 도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