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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지 아니라도 투표 가능
장애인등은 인터넷 이용케 투표용지 대신 단말기의 ‘터치 스크린’을 통해 투표를 하는 전자투표 방식이 오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전면 도입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지담)는 17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렇게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각종 민간선거에서 전자투표를 시범운영한 뒤, 오는 2007년 각 시·도 교육감 선거와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에서 전자투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전자투표 시스템이 전면 도입되면 선거인명부가 전국적으로 공유돼, 유권자들이 주소지를 벗어나 전국 어디에서든지 투표를 할 수 있게 된다”며 “특히 임시 투표소나 이동식 투표소를 운영하게 되면 백화점, 시장, 전철역은 물론 산간오지 등에서도 쉽게 투표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장애 등의 이유로 사는 곳에서 투표를 하는 사람과 해외 거주자에 대해선 인터넷을 통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용희 중앙선관위 선거관리관은 ‘해킹’ 우려와 관련해 “해킹과 투표결과 조작 등을 막기 위해 전자투표를 온라인으로 서로 연결시키지 않고 각각 별개의 오프라인 형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투표결과 기록지 뒷면에 바코드를 각각 부여해, 개표 때 이의제기가 있으면 즉시 별도로 개발된 검표기를 통해 검증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전자투표가 전면 도입되더라도 현행 투표방식에 익숙하거나 전자투표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을 위해 기존의 종이투표 방식도 병행하기로 했다. 전자투표가 시행되면 투표 마감 뒤 한 두 시간 안에 당선자를 알 수 있게 된다. 또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첨단 투표시스템의 해외수출 등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선관위는 곧 정부·학계·정당·관련업체·시민단체 등으로 전자투표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세미나·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들을 계획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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