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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4 11:55 수정 : 2005.01.14 11:55

열린우리당은 14일 중국 당국의 한나라당 의원단기자회견 저지 사건에 대해 사실상 ‘양비론’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임채정(林采正) 의장은 사건발생 이틀만인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여론을 보면 양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임 의장은 “중국측도 국제적 기준으로 봤을 때 매우 지나쳤고, 한국측도 온당하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어 ‘외교라는 것은 가장 지저분한 것을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행하고 말하는 것이다’는 미국 작가 아이작 골드버그의 명언을 인용한 뒤 “좋은 친구를 사귀기는 어려워도 잃기는 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의원교류협회장을 지낸 임 의장의 언급은 국익적 관점에서 한나라당에 대해 감정적 대응을 삼갈 것을 요청하는 한편 중국 당국에 대해서는 적절한 해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 문제로 한.중관계에 균열이 온다거나 서로 불편하게 만들어선 안된다”며 “절제된 대책들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임 의장은 집행위원회 후 당사를 방문한 최영진(崔英鎭) 외교부 차관을 만나서도 “한나라당과 중국 모두 한 발짝씩 물러나 양보해야 한다”며 외교적 방법을 통한사태해결을 거듭 주문했다.

최 차관도 “허가받지 않은 외국기관의 언론활동을 금지하는 중국의 국내법과 국제인권협약에 따라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보장하는 국제법 사이의 충돌인 것 같다”고사건의 성격을 규정했다.

당정의 이 같은 입장은 한나라당과 중국에 비판적인 국민 정서를 고려하는 동시에 6자회담 등에서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 악화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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