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무성 신임 사무총장(왼쪽)과 회의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
한나라 소장파 뒤춤에 ‘견제구’ 한나라당 소장파 사이에서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와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공식 출범한 ‘박근혜 2기 체제’를 비판적으로 본 탓이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수요조찬모임’은 12일 원희룡·정병국·이성권·주호영·이주호·진수희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모임을 열어, 이번 당직개편이 박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이번 당직개편으로 앞으로 여야 관계 뿐만 아니라 당 운영이 강경 보수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당이 개혁적이고 스스로 변화하는 길로 가지 않으면 과감한 비판을 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요모임은 조만간 자체 사무국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 결사체로의 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16대 때의 ‘미래연대’처럼 당내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2일부터는 수요모임 회원들이 미국을 방문해 한반도정책 실무자 등과 만날 예정이며, 2월 중순에는 당과 정치 개혁에 대한 구상을 내놓는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수요모임은 또 이재오·홍준표·김문수 의원 등의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와의 연대도 모색중이다. 발전연의 고진화 의원은 “수요모임과 발전연이 주축이 돼 중립적인 분들을 포함한 포괄적인 연대를 논의중”이라며 “박 대표 중심체제 강화를 불러온 당직개편을 계기로 당의 기본노선 확립과 체질 개선, 퇴행적 잔재 청산, 지도체제의 문제점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박진·임태희·권영세 의원 등이 중심이 된 ‘푸른모임’도 최근 제주도에서 모임을 열어, 앞으로 당의 노선과 정책에 대해 분명한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