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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단 방북에 북 외무성 담화 |
북한 외무성은 8일 담화를 발표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회담을 통한 핵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하고 북-미 평화공존 정책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톰 랜토스 의원 일행의 북한 방문에 맞춰 나온 이날 담화는 “조선반도를 비핵화하며 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은 우리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을 바란다면 이제라도 회담 기초를 복구하며, 제도 전복을 목표로 하는 적대시 정책을 실천 행동으로 포기하고 우리와 공존하는 데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화는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이미 밝힌 것처럼 2기 부시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 정립을 지켜 보고 그에 맞게 대응하려 한다”고 밝히고 “미국이 우리와 공존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서로 마주 앉을 명분도 없으며 설사 마주 앉았댔자 아무런 결과물도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담화는 북한의 기존 태도를 재확인하는 것이지만, 1월 중 6자회담 재개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랜토스 의원 일행이 8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관계부문 일꾼이 이들을 맞이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북한 인권법안 발의자의 한사람인 랜토스 의원은 나흘간 평양에 머물며, 북한 고위인사들과 만나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포함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랜토스 의원은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베이징에서 평양행 항공기로 갈아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 관리들과 회의에서 핵 문제와 북한의 국제사회에의 복귀,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중앙통신 연합,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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