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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2 16:09 수정 : 2005.01.02 16:09

“정치인은 서생적 문제의식 만으로는 안되며 상인적 현실감각을 함께 갖춰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을유년 새해 첫날인 1일 김대중 도서관에서 대통령재임 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오늘 세배를 온 정치인들에게 몇가지 얘기를 해줬다”면서 정치인의 덕목 3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김 전 대통령은 “정치인은 백성을 하늘같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동양사회에선 ‘인즉천, 인내천’ 등 백성을 하늘로 보는 사상이 참으로 많으며 심지어 맹자는‘임금이 선정을 하지 않으면 백성이 임금을 몰아낼 권리가 있다’고 까지 말한 바 있다”고 국민우선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다음의 두 가지가 필요하다”면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은 모름지기 무엇이 진리인가, 무엇이 내가 나아갈 바른 길인가를선비처럼 올곧게 따지는 서생적 문제의식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그것에만 매달릴경우 완고함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 언제 물건을 구매하고언제 팔지를 생각하는 상인들의 현실적 감각이 필요하다”면서 “백성을 하늘 같이 생각하면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적절히 조화하는 정치인이 성공하는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개혁이라는 목표 달성에 지나치게 집착해 현실을도외시하는 측면이 있는 여권내 ‘개혁 강경파’들의 오류를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어 그는 “나는 80평생을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아오면서 슬픔과 고생, 위기를넘겼다”면서 “국민과 많은 세계인의 도움, 언론의 지원으로 노벨평화상을 타고 대통령을 지내는 등 여기까지 왔다”고 정치역정을 회고했다.

이에 앞서 김 전대통령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의원,중앙위원 등으로부터 새해인사를 받은 자리에서도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선 감옥은 물론 목숨까지 내놓는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면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현실감각’의 조화를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오전 김석수(金碩洙) 전 총리와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국민의 정부 당시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부부 100여명으로부터합동으로 신년하례를 받는 자리에서 “을유년은 닭의 해다. 닭은 우리에게 여명을 알려준다”면서 “우리 민족의 장래와 국민의 삶이 환하게 열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닭은 알을 낳는 부의 상징”이라면서 “가난과 고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동교동에는 이해찬(李海瓚) 총리가 오전 9시 30분께 세배한 것을 비롯,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 한명숙, 배기선, 염동연 의원 등이 다녀갔다.

또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등도 동교동을 찾았으며 오후에는 국민의 정부 당시 비서관 및 행정관들이 단체로 세배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당시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연설과 대담을 묶어 발간한 ‘21세기와 한민족’을 방문객들에게 나눠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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